조인성, 공효진 주연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11화 라디오 부스 생방송에서
해수랑 재열이 영화 얘기할 때 나온 추천 영화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최근 재개봉이 결정됐다고 한다!
너무 반갑던 찰나에, 좋아했던 추억의 드라마인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도 이 영화를 인용하거나
비슷한 상황, 느낌의 주인공 커플이 등장하기에 같이 후기를 남긴다.
비포 3부작 시리즈(비포 선라이즈, 비포선셋, 비포 미드나잇)의 완결판, 마지막 작품으로 부부의 노년 시기를 엿볼 수 있다.
주연 배우인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도 정말 팬이었다!!
비포 선라이즈 보고 나서 로망으로 품고 있던 오스트리아 여행도 순전히 영화 촬영지 성지 순례를 하기 위할 정도였으니.
대~~~ 박!! 노희경 작가님이 시리즈 좋아하시나 봐! 왠지 의외이면서 놀랐음.
역시 괜사랑(괜찮아 사랑이야 줄임말) 같이 현실적 연애. 냉정과 열정 공존하는 줄다리기식 연애
결혼 끝에도 결코 환상과 낭만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 갈등을 보여주는.
오래간만에 이 영화가 생각나면서 다시 보니까 에단과 줄리 커플도 해수, 재열이랑 비슷한 부분이 많다.
싸웠다 달달했다 가치관의 대립을 보이지만 결국에는 사랑과 추억으로 뜨거운 화해를 하는.
멋있다 이런 커플들!!
비포 미드 나잇에서 에단과 줄리가 부부 여행을 갔다가 싸우게 되는데,
옛날 여자 얘기까지 나오면서
과거사 들춰내고 신경질 내는 줄리에게 에단이 하는 사이다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 비포 미드나잇 호텔 싸움 장면 - 명대사 인용
I am giving you my whole life.
okay?
I got nothing larger to give.
I'm not giving it to anybody else.
싸움이 시작되고 에단은 호텔방 침대에 앉아서 조곤조곤 본인의 심정을 고백하기 시작한다.
너에게 내 '인생' 전부를 바쳤기에,
이 이상으로 더 큰 것을 나는 줄 게 없다는.. 캬 멋지다.
그리고 이렇게 나 자신을 누구한테 던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즉 누구에게도 이런 큰 사랑을 주지 않을 거라는 단언.
If you're looking for permission
to disqualify(자격 박탈 실격시키다) me,
I'm not gonna give it to you.
Okay?
I LOVE you.
And I'm not in conflict about it(=love).
자기 사랑에 의심이 없다는 의미인 듯. 멋있어!
But if what you want is
like a laundry list of all of things about you that piss me off,
I can give it to you.
Yeah I want to hear.
Okay. Well uh..
Let's start at number one, okay?
Number one, You're fucking nuts.
All right? you are.
Good luck finding somebody else to put up with your shit
for more than, like six month, okay?
nuts는 명사로 쓰일 때는 속어랄까, 흠 직역은 '정신이상자'인데
여기서는 부인한테 그렇게까지 막말하는 것은 아니고
그 정도로 당신이라는 '독특'한 인간에게 끌렸고 좋아했다는 의미를 강조하게 느껴진다.
형용사로는 'driving me nuts' 이런 식으로도 자주 쓰이는데
순화하면 crazy와 비슷한 뜻인데 더 어감이 세고 강한 의미이다.
나를 '확 돌게' 만든다 정도?
니 성질 머리 6개월 이상 받아 줄 수 있는 사람
찾아보라고.ㅋㅋㅋ 내가 다 속이 시원했던 대사!
But I accept the whole package.
The crazy and the brilliant, alright?
이 대목에서 괜사의 해수가 떠올라서 격하게 공감했다!
미친 것처럼 독특하고 crazy, nuts 한 너(줄리)이지만
또 일이나 사랑에 있어서 열정 배려만큼은 brilliant 한 멋진 여성이기에
너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였다고(사랑했다.)
I know you're not gonna change, and I don't want you to.
It's called accepting you for 'being you.'
네가 변하지 않을 걸 알고, 그걸 원하지도 않는다.
대~박. 나는 널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 말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결점 있고 맘에 안 드는 부분도 많은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남같이
이해가 안 되는 복잡한 애인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사랑한고 받아들였다는 거..
***
해수랑 재열이도 맨날 대립각 세우고 싸우지만
서로의 상처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알고
앞으로 서로 함께 쌓아갈 '추억'(사랑의 시간)이 충분히 생긴다면
그들 말처럼 싸웠다가도 '뜨거운 화해'가 가능한 멋진 커플이 되지 않을까?
Do I ask about the time you went to
your old boyfriend after his mother died? No.
You wanna know why?
Because I know the way that you fucking French asshole work
and I guarantee that you at least blew that guy.
But I also know that you love me.
다른 여자 얘기 들먹거리는 아내에게
너도 과거사 다 있는 거 알지만 자기는 묻지 않는다고
왜냐면 적어도 'blew(차 버렸다)'
너는 그 남자 차고 나랑 결혼한 거고
나는 네가 날 사랑한다는 것 love을 알고 있기 때문에.
캬~~~ 남자네!
All right? and I'm okay with you
being a complicated human being.
I don't wanna live a boring life where
two people OWN each other.
그래.. 이 대사처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고 '소유(own)' 한다는 것은 인간의 오만한 착각일지도 모른다.
영원히 알 수 없는 숙제 같은 것이 자기 자신인데
아무리 사랑할지라도 내가 아닌 남은 어떠하랴..
그리고 그렇게 온전히 이해한다는 건 에단의 말처럼
두 사람이 만들어 놓은 인위적 bullshit에 불과하다는 거. 그런 삶은 boring이라는 거.
공감 갔다.
에단과 줄리(해수와 재열)처럼
서로의 치부, 가치관 등 모든 것을 드러내 놓고 할퀴고 싸우다가도
다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지킨 채
멋지게 '사랑하고 있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언젠가 이러한 감정을 이해하게 될 날이 올까... 모르겠다.
*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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