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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드라마

[프랑스&영국 합작] 넷플릭스 시대극 드라마 베르사유(Versailles) : 루이 14세와 궁중 암투, 치정극

by 허니바이브 2021. 4. 3.


< 베르사유, Versailles 2015 - 2018 > 

넷플릭스
프랑스 & 영국 합작 유럽 시대극 드라마

 

1667년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의 28세 시절

일대기와 베르사유 궁전 건설에 얽힌 역사적 비화

그린 시대극(역사), 정치, 치정 드라마.

 

시즌 3개 (시즌 3으로 완결)

한 시즌당 10개의 에피소드, 총 30회.

한 회당 러닝타임 약 55분. 

 

넷플릭스 베르사유
넷플릭스 드라마 베르사유(Versilles) 시즌 1 포스터 - 등장인물

호화스러운 파티, 궁중 문화와 영국 영어를

구사하는 프랑스 왕 루이 14세를 보고 싶다면?

 

프랑스식 막장 드라마이지만

눈이 훈훈해지는 사극이 보고 싶다면? 

 

각자의 사연 있는 등장인물들의 치정, 복수극,

궁중 암투에 흥미가 있다면?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화려한 비주얼,

몰입도 높고 쫄깃한 스토리와 연출로 꿀잼각 가능.

시즌 3은 보지 않았는데,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재미없다는 평이 다수.

 

(시즌 2까지만 봐도 제 안에서는 더 이상 3이 궁금해지지는 않았습니다.)


프랑스 방송사 Canal(카날)이 제작하고 영국, 프랑스 배우들이 "영어로 열연"한

프랑스 & 캐나다 공동 제작, 영국 배우 및 제작진 합작의 넷플릭스 유럽 시대극이다.

영국 공영 방송 BBC Two에서도 방영되어 영국 드라마(영드)로도 알려져 있음.

 

높은 수위와 선정성 때문에 화제가 된 만큼, 지적도 많이 받았다.

(여러 서양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이미 그런 장면들에 면역이 되었음에도

상당히 노골적으로 높아 놀람.)

 

하지만 드라마 자체의 매력이 있고, 소재도 신선하고 배우들 캐스팅이 찰떡이어서

몰입해서 순식간에 정주행 완료함.(시즌1 ~ 2 초반까지는.)

 

 

 


[ 넷플릭스 베르사유 시즌 1 줄거리 ]

 

선왕인 아버지를 일찍이 여의고 5살도 채 안된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루이 14세. 어머니의 섭정 하에 어려서부터 정치적 목적으로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시달렸던 그가 20대가 되어 이루고 싶은 최대의 목표는 바로 '왕권 강화', '강력한 절대 왕정'의 확립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파리를 중심으로 오랜 세월 강력하게 세력을 키워 온 귀족들의 권위를 꺾는 것이 일 순위였다.

  

그리하여 1667년, 28세의 나이에 루이 14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궁전 중 하나인 '베르사유 왕궁' 건설을 추진한다. 현재의 베르사유는 파리 근교의 유명한 부촌이지만, 그 당시에는 외곽의 볼품없는 시골 마을이었다고 한다. 당연히 파리 귀족 세력들은 이런 국왕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반발하기 시작했다. 루이 14세는 반항적인 이들은 따로 베르사유로 불러들여서 까다로운 궁중 예법들을 적용시켜 속박하고, 본인의 발아래 있음을 각인시키려 했다. 그러나 여전히 프롱드의 난과 같이 권에 도전하는 반란은 계속되었고, 정권은 불안과 위기에 봉착한다. 

 

넷플릭스 베르사유넷플릭스 베르사유
(좌) 베르사유 궁전에서 여자와 뛰어 노는 루이 14세, (우) 자신, 태양왕 상징하는 분장과 가면을 쓴 모습

하지만 루이 14세는 이러한 귀족들을 억제하고, 어떻게든 자신의 궁전 건축 계획을 강행하려 한다. 또한 영토 확장에도 혈안이 되어 있던 시기인 만큼, 다른 유럽 나라들과의 전쟁도 끊이지 않았다. 드라마상에서 전쟁 참전 장면도 꽤 등장한다. 이렇게 '안팎으로'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시기의 프랑스 정치의 모습과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했던 루이 14세 내면의 묘사도 잘 그려진다. 

 

럭셔리한 베르사유 궁전 건설 이면에 숨겨진 비화와 완공 후에도 끊이지 않는 정치 대립, 궁중 암투들,

형제간의 우애, 부부의 인연, 연인들 간의 치정극 등 화려한 드라마의 서막이 올라간다.  


[ 베르사유 시즌 2 줄거리 간단 요약 ]

 

시즌 2는 베르사유 왕궁 내에서 일어나는 독살 사건들을 메인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한 시즌 1 후반부에서부터 왕의 총애를 받기 시작한 애첩, 몽테스팡 부인과 그녀를 인정하지 않는 교회 간의 대립을 그린다. 몽테스팡에게 편승하여 그녀를 이용하려는 악의 무리들과, 권력에 맛에 물들어 점점 흑화 되다가 왕에게도 버림받는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몽테스팡 부인 역할의 여배우인 안나 부르스터가 처음에는 헨리에타에 비해 너무 비주얼이 떨어지지 않나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언니 었더라. 애첩답게 요염함과 앙칼짐을 잘 표현해주었다. 화려한 드레스와 비주얼로 제작비를 실감할 수 있다. 

 

넷플릭스 베르사유 29금넷플릭스 베르사유
(좌) 넷플릭스 베르사유 시즌 2 포스터 - 필리프, 몽테스팡 부인, 루이 14 세 /  (우) 몽테스팡 시즌 2 프로모션

 

개인적으로는 시즌 1이 더 흥미진진했으나, 필리프 공작 역인 알렉산더 보려고 꿋꿋이 보았다.^^


[ 베르사유 시즌 1 드라마 소개 및 개요 ]

 

"짐은 곧 국가다."로 유명한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는 수도인 파리를 떠나 베르사유에 궁전을 짓고 나라의 중심을 옮기려 분투한다. 왕권 강화와 절대 왕정 확립을 목적으로 선왕의 사냥 별장이었던 베르사유에 왕실의 위엄을 드높일 새로운 황궁을 짓기로 결심하고, 이를 강력히 추진한다. 그는 이미 파리에 있던 왕실을 베르사유로 옮기며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표명한다.

 

결국 24년 동안 백성들의 고혈을 짜서 완공해 낸 베르사유 궁전. 2300개의 방, 1000여 개의 분수, 유명한 '거울의 방(The halls of mirror)'에 있는 578개의 거울, 극장, 카지노, 연회장까지 없는 게 없는 호화스러움의 극치가 완성된다.

 

이러한 사치스러운 왕궁 안에 살면서 옆에서 남의 살림살이 구경하는 듯한 재미가 있는 드라마. 화려함의 이면에는 권력을 향한 철저한 세력 다툼, 암투, 반역, 불륜, 남-남/남-여 간의 뜨거운 사랑, 궁정 치정극 등 온갖 막장 코드가 버무려져 있다. 흥행에 성공해 시즌 4까지 기획 중이었으나, 끊임없는 선정성 논란으로 제작이 무산되고, 시즌 3으로 완결되었다. 사실 3에서 끝나도 이상하지 않게 끝맺었다고 한다.

 

 

[ 넷플릭스 베르사유 시청/관전 포인트 ]

 

※ 시즌 1 위주의 리뷰 및 감상평이며, 일부 스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결말 스포 없음)

 

 

 황홀한 바로크 건축의 아름다움 & 당대 화려한 시대극 의상과 호화스러운 파티 장면 

 

베르사유 궁전은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후대에 마리 앙투아네트도 베르사유에 머물렀는데, 그녀가 많이 개조를 하는 바람에 본연의 모습을 많이 잃었다고 한다. 그래서 드라마는 웬만하면 실제 베르사유 궁전을 예약해서 촬영했지만, 좀 더 당시 17세기 모습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파리 교외에서 따로 촬영한 장소도 있다고 한다. 사치스러운 장식품, 조각상들로 가득 참 샹들리에, 정원에 인공호 같은 대형 호수, 연회장 등 황홀한 바로크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당대에 불꽃놀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폭죽 같은 걸로 현대 불꽃놀이처럼 만든 장면이나, 호수에 횃불로 조명을 킨 것처럼 나룻배들이 줄지어 떠 있는 모습 등 화려한 스케일이 기억에 남는다. 태양 문양의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태양왕 루이의 화려한 금박 의상이나 장신구 등 비주얼적으로는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미를 보여 준다.

 

넷플릭스 베르사유 마블코트 마차넷플릭스 베르사유 궁전
(좌) 실제로 마차가 타고 내렸던 베르사유의 현관 격인 '마블 코트(Marble Court) / (우) 베르사유 궁전 안에서 만족스럽게 두팔 벌린 루이 14세(조지 블래그던 배우)

 

 엘라스틴 한 듯 찰랑이는 두 주인공 남자들의 긴 웨이브 머리와 고운 미모

 

이 드라마의 묘미, 계속해서 정주행 하게 하는 힘은 아마도 이 두 형제의 매력에 있지 않을까 싶다. 바로 루이 14세와 필리프. 웬만한 여자들 못지않은 꽃미모, 꿀 보이스를 자랑하며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데다, 연기까지 너무 잘해서 아무리 막장과 선정성 높은 장면이 나오더라도 그냥 스킵하면서 참고 넘기면서 봤던 것 같다.

 

무엇보다 처음 본 사람들의 시강(시선 강탈)을 담당하는 것은 '저 엘라스틴 했어요~' 하는 듯한 찰랑이는 긴 웨이브 머리. 고대기로도 이런 높은 퀄리티의 고정력, 지속력 좋은 펌은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가발이니까 가능?) 원래 역사 속의 루이 14세 초상화를 보면 상당히 물결펌 같이 잘잘하고 부스스하면서 촌티가 나는 파마 스타일의 머리인데, 이를 좀 더 현대 사극 스타일 머리로 바꾼 것 같다.

 

넷플릭스 베르사유 필리프
넷플릭스 시대극 베르사유(versailles) - Philippe 필리프 역 :  알렉산더 블라호스

가끔씩 어떤 장면들에서 두 남자가 긴 웨이브 머리를 휘날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논의를 하거나, 복도를 씩씩하게 걸어 다니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ㅋㅋ 하지만 적응이 되고 나면 워낙 본판들이 잘생긴 편이어서 이 미묘한 머리 스타일마저 어울려 보이는 이상한 착시 현상 발생! 그러나 역시 두 배우 모두 짧은 머리일 때가 훨씬 더 훈훈한 것 같다. (아래 사진들 참조)

 

 

[ 베르사유(Versailles) 주요 등장인물 소개]

 

  형 : 루이 14세 Louis XIV 역 > 조지 블래그던(George Blagden)

 

89년 생 영국 배우. 결혼은 하신 것 같다. 몰랐는데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도 출연한 바 있는 배우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필리프에 비해 머리 짧은 모습이 훨씬 훈남이고요. 후반부로 갈수록 심신이 피폐해져 가고, 히스테리를 부리는 극도의 예민 보스 왕 역할을 너무 잘 소화했다. 실제 역사상으로 그랬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루이 14세를 좀 안 좋게 묘사한 측면도 있어 프랑스 여론은 비난하기도 했다는 여담. (그런데도 프랑스에서 이 드라마는 히트를 쳤다.)

 

넷플릭스 베르사유 루이14세넷플릭스 베르사유 레미제라블
(좌) 드라마 베르사유 루이 14세 역 - 조지 블래그던 / (우) 영화 레미제라블 조지 블래그던

 

  동생 - 오를레앙 공 필리프, 필리프 공작(Philippe d'Orléans) 역 : 알렉산더 블라호스(Alexander Vlahos)

 

루이 14세의 친 남동생. 역사적 사실과 마찬가지로 게이로 등장하지만, 극 중에서는 약간 양성애자(바이) 같은 느낌도 함께 묘사된다. 이 역할은 88년생 영국 웨일스 출신의 배우 알렉산더가 맡았다. 웨일스는 영국(그레이트 브리턴 섬) 서부 도시로, 표준 RP를 구사하지는 않는데, 극 중에서 포시한 영국 악센트를 나름 잘 소화해 주었다.

 

실제로 역사 속의 초상화를 보면 필리프는 여자 아이처럼 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한 듯 상당히 예쁘장하게 생겼다. 이에 기반한 것인지 시즌 1의 2화에서 여성용 드레스를 입고, 머리와 메이크업을 하여 한껏 꾸민 뒤 연회장에 당당하게 들어오는 필리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필리프 공작은 크로스 드레서이기도 하다. 상당히 오픈 마인드, 남성 권력 중심의 17세기 답지 않은 다양성, 필리프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보여 주는 장면으로 내가 다 사이다를 마신 듯했다.

 

넷플릭스 베르사유 루이 필리프 형제
(좌) 루이 14세와 (우) 동생 필리프의 초상화 - 출처: 구글 위키 
넷플릭스 베르사유 필리프 여장
크로스 드레싱을 한 필리프 공작

 * 크로스 드레싱(cross-dressing):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반대 성별이 입는 것으로 인식되는 옷을 입는 행위를 말한다. 여자가 남장을 하거나, 남자가 여장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출처 - 위키 백과)

 

넷플릭스 베르사유 필리프 배우 알렉산더
넷플릭스 베르사유 - 필리프 공작 역 영국 배우 알렉산더 블라호스

 

  루이 & 필리프 형제 관계 살펴보기 :

필립은 정말 순수하게 형제간의 우애의 마음으로 형을 돕고 지지해주려고 노력하지만, 끊임없이 믿어 주지 않고 의심만 깊어지며, 경계하는 형에게 점점 지쳐 훗날에는 베르사유를 떠나 버린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 앞에서는 가족에게도 얄짤 없는 가 보다. 형 루이 14세는 필리프가 자신을 지지해주기를 바바라면서도, 늘 그의 행동과 발언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로서 견제를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피를 나눈 형임에도 그가 왕이기 때문에, 늘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 못하고 그늘 뒤에 숨어 살아야 하는 필리프는 심적으로 상당히 괴로워하며 히스테리를 부리기도 한다. 주로 받아 주는 상대는 아내인 헨리에타와 남자 애인 슈발리에. 초반에는 헨리에타에게 질투랄까 너무 막대해서 뭐지 하고 불쾌하기도 했는데, 이들의 서사와 어려서부터 소꿉친구라는 관계를 고려했을 때 자신보다 형과 더 친한 사이임에 대해 시기했던 아이 같은 마음이 더 큰 듯 느껴졌다. 그래서 2화에는 필리프의 심리를 대변하는 이런 대사도 나온다.

 

  Ep.2 Quote : 시즌 1, 2화 중

여장을 하고 나타난 파티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고 나서 두 형제는 단둘이 대화를 하는데, 필리프가 화가 나서 하이힐을 집어던지면서 이렇게 말한다. 분장은 코미컬하지만, 왕의 동생으로서 그의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이 잘 드러나면서 연기도 잘해서 기억에 남는 장면.

 

넷플릭스 베르사유 필리페 필리프

- Philippe : 내 결혼 상대부터, 내가 살 곳과 쓸 돈까지 형이 정하지만, 뭘 입고 누구랑 잘지는 내가 결정해.

 

- Louis : 네 모든 행동은 나한테 반영돼. (동생의 평판이 본인에게도 미친다.)

 

- Philippe : 난 생후 3개월부터 이런 옷을 입었어. 형보다 못나게 사는 게 내 목표였지. 내 의무는 태양을 가리는 구름이 되지 않는 거야.  왕으로 사는 게 힘들어? 왕의 동생으로 살아 봐.

My goal in life was to be less than you.
It was not my choice, but it was my duty so that I would not be the cloud in front of the sun.

 

 왕의 여인들과 각종 궁중 암투

 

역시 절대 왕권을 확립한 왕이었던 만큼 애첩, 연인, 동생의 부인과도 불륜을 저지르는 등 자유분방하다 못해, 비윤리적이기도 한 다양한 여자관계를 자랑한다. 역사적 진실 여부는 저편에.. 우리나라 사극과도 비슷하다. 일개 첩에 불과하더라도 한 나라의 왕과 하룻밤을 같이 하거나, 인연이 생기면 그에 못지않은 명예, 부, 지위가 따라오기 마련이라서, 이를 노리는 다양한 여인들이 등장한다.

 

이 무리 중에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헨리에트 같은 여인도 있고, 작정하고 접근을 노리는 사교계의 대모인 몽테스팡 후작 부인과 같이 이를 기회로 삼고 한탕해보려는 여우 같은 여인도 있다. 헨리에타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측면이 동성애 남편(필립)을 두고서도 불륜 저지르지만, 한편으로는 필리프를 사랑하기도 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넷플릭스 베르사유 여배우들
루이 14세와 여인들 - 왼쪽부터 마리 테레즈 도트리슈, 몽테팡스 부인, 헨리에타

그 외의 왕의 여자들로는 정식 왕비인 마리 테레즈 도트리슈, 마지막 여인이자 결혼 상대였던 맹트농 부인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시즌 2의 주인공 격이 되는 몽테스팡 부인은 루이 14세의 애첩인데, 솔직한 성격과 돌직구 발언으로 왕의 총애를 산다. 그러나 여느 시대극 인물이 대부분 그렇듯이 권력을 손에 넣고 점점 흑화 하기 시작해서 안타깝다.

 

왕족, 귀족들의 겉으로는 매우 화려한 이면에는 "왕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사투"가 있다. 그들끼리도 있고, 심지어 가족, 최측근, 연인 등 믿을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는 무서운 세상. 언뜻 시즌 1의 초반부 (1~3화)의 화려한 파티나 궁정 생활을 보면 아 저 시대에 귀족들은 면세 특권에 늘 호화로운 만찬, 파티를 벌이며 사치스럽게 잘 살았나 보다 싶겠지만, 각종 음모와 암살, 독살과 같은 위험이 어찌나 많이 도사리고 있는지 마음 편히 음식 하나 먹기도 힘들 만큼  늘 그들만의 불안감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음이 드라마를 통해 드러난다.

 

 

 이성, 동성 간의 사랑을 오가는 매력적인 인물 - 필리프 공작  

 

아무래도 이 작품을 통틀어 나의 최애 캐릭터는 알렉산더 블라호스가 연기한 '필리프'가 아닐까 싶다. 실제 역사상으로도 많은 사실 정보에 기반하여 구성된 캐릭터이기도 한데, 알렉산더만큼 이러한 역할을 잘 소화했을 배우가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배역에 찰떡이었다. 연기를 잘하는 것은 원래 영국 드라마 '멀린'에서부터 알고 있었지만, 정말 필리프가 된 알렉산더는 그 자체로 숨 쉬는 역사 속 인물 같았다. 

 

여담으로 알렉산더는 영국 판타지 사극 멀린(Merlin, 넷플릭스 시청 가능)에서도 신비로운 미소년이면서 어마한 마력을 가진 마법사로 등장했었다. 이때 기사로 둔갑해서 왕궁에 잠입하여 아서 왕과 멀린을 감쪽 같이 속이고 착한 척하다가 막판에 뒷 통수를 딱 때리는 악역을 연기했다.

넷플릭스 베르사유 alexander vlahos
영드 멀린 - 알렉산더 블라호스 / 출처 - tumblr

  필리프의 부인과 애인(이성과 동성)

> 이성 :헨리에타 : 필립(필리프)은 헨리에타 앤 스튜어트와 결혼했지만, 그녀는 사실 루이 14세를 사랑했다. 그래서 사실은 왕의 스파이 짓을 하면서라도 옆에 붙어서 몰래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 위장 결혼을 한 부부로 나온다.

 

> 동성 :슈발리에 : 필리프의 애인. 허영심과 사치로 가득 찬 인물이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버릇 어디 남 못 준다고 필리프에게 버려지자 여기저기 붙어사는 비굴한 모습도 보인다. 어쨌든 얘네 둘은 종종 코믹한 장면도 많아서 웃음 담당이다.

 

넷플릭스 베르사유 동성애
넷플 드라마 베르사유 - 필리프와 슈발리에 동성애 코드

 

> 부인과 남자 애인 간의 견제각? 헨리에타는 슈발리에의 존재를 알고 있고, 본인이 불륜을 저지르는 만큼 슈발리에와의 관계를 용인하는 듯 보이지만, 은근히 대놓고 견제도 한다. 일부러 '남편'이라고 붙여서 크게 필리프를 부르거나, 슈발리에와 함께 있을 때 대화에 끼어들어서 참견을 하기도 한다. 이는 질투나 사랑의 감정보다는 헨리에타 역시 슈발리에의 시꺼먼 속내, 야망을 느끼고 뒤가 구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이와 스트레이트 와이프의 우정과 사랑? - 필리프와 헨리에타 부부의 관계성

 

이 둘의 관계는 상당히 미묘하고 복잡한데, 아무리 봐도 친구, 한 인간에 대한 애정에 더 가까운 사이가 맞는 듯하다. 헨리에타는 끝까지 루이 14세를 열렬히 사랑해 보였다. 하지만 나는 이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를 더 좋아할 뿐이고.ㅎㅎ 역사적으로는 필리프가 동성애자였다고 나오는데, 극 중 재미를 위해 여성도 좋아하게 묘사한 것인가?

 

내막은 모르겠지만, 결론은 헨리에타 역할 프랑스 여배우 분 너무 예쁘고 매력 상당하시다! 몸매도ㅎㅎ. 프랑스 언니인데 나름 포시한 왕족 영국 영어를 잘 소화해준 것 같다. 프랑스 친구들 발음 들어봐서 알지만 악센트 고치기가 상당히 힘들었을 텐데 너무 자연스러워서 듣기도 좋았다!

 

넷플릭스 베르사유
넷플릭스 드라마 베르사유 3화 - 필리프와 앙리엣(헨리에타)의 전쟁 전 작별 대화 장면

시즌 1의 3화에서 아프리카 왕자가 방문해 간 이후 패션에 원래도 관심이 있던 필리프는 그의 칼라풀한 의상에 자극을 받았다며 빨간색, 보라색 깃털을 이리저리 본인 몸에 대보면서 애써 긴장을 감추고 평소처럼 헨리에타에게 말을 건다. 그런 그를 사랑스러우면서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전쟁에 참전하기 전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어렸을 때부터 소꿉친구처럼 궁전에서 함께 큰 것으로 나오는데, 그러한 우정,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사랑이 느껴지는 따스한 장면이었다.

 

  Ep3. Quote : 시즌 1, 3화 - 필리프와 헨리에타의 대화

 

필리프 : 전쟁에선 어떻게 입어야 하지? 보라색? 아니면 붉은색(으로 할까)?

헨리에타 : 당연히 붉은색이지.

필리프 : 난 보라색이 좋은데

헨리에타 : 나도. 그래서 붉은색이라고 했어.

 (역시 하고 싱긋 미소 짓는 필립)

 

 

 

- 헨리에타 : 필리프, 떠나게 되면..(전쟁) 꼭 돌아와.

 

- 필리프 : 그건 나도 장담 못해. 내가 죽으면 당신은 편해지겠지.

 

- 헨리에타 : 내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는 거 당신도 알잖아. 어쨌건 난 네가 안 죽었으면 좋겠어.

 

-필리프: 정말 다정하네, 포펫(귀염둥이? 헨리에타의 애칭). 어릴 때부터 난 전쟁에 나가는걸 꿈꿨어, 넌 형을 꿈꿨고. 우린 참 운이 좋아. 언젠가 둘 다 그 꿈을 이룰지도 모르잖아.

Henrietta: Philippe, when you do leave, please make sure to come back.
Philippe: I cannot promise that.
Henrietta: Say the words.
Philippe: If I were to die, your life would be simple, would it not?
Henrietta: My problems will never be solved. You know that. And in any case, I would rather you did not die.
Philippe : You say the sweetest things, poppet.
Since we were small, my dream has been war. Yours has been my brother. 
Look how lucky we are. Perhaps, one day, we will both live our dreams.

 

백성들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 피폐한 삶과 대비되는 베르사유 궁전 완공 

 

루이 14세가 그토록 꿈에 그리던 베르사유 궁전은 완공되지만, 백성들의 처지는 너무나도 암담했다. 거의 흑백의 암울한 톤으로 칙칙하게 그려지는 스크린에서 빈곤하고 처참한 백성들의 생활이 묘사된다. 앞선 장면들에서 화려한 베르사유 왕궁과 귀족, 왕족들의 파티 모습과 너무나 극명하게 대조되어 안타까우면서 와 닿는다.

 

 

[ 넷플릭스 베르사유에 관한 진실 - 알아두면 드라마를 이해하기에 좋은 FYI ]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은 수도 파리가 아니라, '베르사유'라는 도시에 있다. 

 

  제 베르사유 궁전을 예약하여 촬영한 장면들이 많다 

 

"베르사유 촬영의 문제는 정원이 일주일에 7일 개방되고, 그 건물은 월요일에만 문을 닫는다는 것입니다, "라고 관계자는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월요일마다 베르사유에서 특수한 것들을 촬영하기 위해 예약했습니다. 보통 마블 코트였죠."

항상 왕족, 귀족들이 드나들면서 마차가 내리는 현관문 같은 입구는 이 글 상단에 바로크 양식 소개 글에도 사진이 있는 '마블 코트'이다. 거울의 전당 The Hall of Mirrors, 정원, 그리고 석양을 비추는 장식용 호수인 대운하에서도 "실제로" 예약해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연기를 했으면 배우들은 정말 본인들이 17세기의 왕족이 된 기분을 간접 체험하지 않았을까 싶다.

 

  영국 ITV 히트 드라마 다운튼 아비의 경쟁작으로 기획 

BBC는 경쟁사 ITV 드라마 다운타운 아비(Downtown Abbey)가 크게 성공하자 이에 맞설 경쟁작 드라마로서 베르사유를 기획하게 됐다. 한 시즌 당 10편인 베르사유는 BBC2 채널에서 성인 시간대에 방송되었다고 한다.

 

  제작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감 : 편당 제작비 '30억 원'에 달해.

 

  영국 공영방송 BBC 2에서 시즌 1이 방영되었지만 논란이 많았음.

 

  12세 관람가를 준 놀라운 프랑스에서도 여러 화제와 논란.

프랑스가 제작한 드라마이고, 프랑스 왕인데 루이 14세를 비하하고 영어 자막이 들어갔다는 이유.

 


※ 주의 : 눈 뽑히고, 피로 범벅된 시체 등등 징그러운 장면이 중간중간 갑자기 튀어나옵니다. skip 하고 시청해도 메인 서사를 이해하는 데 지장이 별로 없습니다. 비위 약하시거나 불쾌한 것을 보기 싫으신 분들은 과감히 넘기고 보세요! (저는 그런 부분들은 다 스킵했습니다.)  

 

※ 또한 이 글은 본 드라마의 추천글은 아닙니다. 기본 정보와 제가 재미있게 봤던, 기억에 남는 부분 위주의 개인적 리뷰이니 취사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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