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독일 로맨틱 코미디 영화 - 이지와 오시(Isi and Ossi 2020)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청춘들
빈부 격차, 시대 착오 이야기를 꿈과 희망, 사랑으로 표현한 영화
♬ I've been working for the Devil too long~
이지와 오시(독일 발음: 오지). 일부러 라임을 맞춘 듯한 두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등장인물이 소개되는 영화 오프닝은 마치 뮤직 비디오의 한 장면처럼 강렬하게 깔리는 음악과 함께 배우들이 립싱크를 하며 등장합니다. 위 영어 문장은 영화 초반, 중반, 후반부 내내 깔리면서 관객들을 세뇌시키는 OST인 Vinnie Paz feat. Eamon "The Ghost I Used to Be" 가사의 한 구절입니다. 러닝 타임 내내 질리게 들으실 수 있는데, 중독성이 있어서 끝까지 시청하고 나면, 아마 위 가사 phrase와 멜로디가 뇌리에 계속 맴도는 신기한 현상을 겪으실 것!
지난번에 영국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로 다소 어두운 블랙 코미디를 소개했다면, 오늘은 한없이 싱그럽고 발랄한 독일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습니다!! '독일 영화'는 생소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저는 영국에 살 때 독일, 오스트리아 친구들을 통해 자주 듣게 되면서 "독일어의 매력"을 느꼈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는 2007년 '귀 없는 토끼'라는 독일에서 대박이 났던 로코 영화 이후로 오랜만에 접하는 것이라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감상했습니다.
요즘 넷플릭스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콘텐츠가 범람하다 보니, 뭘 봐야 할지 고르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실 텐데요. 주말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가볍게 웃으면서 시청하기 좋은 영화로 추천합니다! 독일이라는, 영화로는 다소 낯설면서 신선하고 이국적인 풍경, 매력적인 주연 배우들과 독일어 발음을 즐기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영화는 '계약 연애'라는 클리섀(Cliche)에서 출발하여 '남녀가 뒤바뀐 신데렐라' 군상을 보여주면서,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설정에 변화를 줍니다. 남녀 배우의 풋풋한 청춘, 꾸미지 않은 날 것의 연기, 싱그러운 화학 작용(케미스트리)이 보는 내내 엔도르핀을 돌게 하고 죽어 있던 연애 세포도 살짝 깨워 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전반에 갈등도 그리 크지 않고 금방 해결되며, 기승전결이 뚜렷한 편이어서, 딱 킬링타임용으로 한 편 떼리기에 적합한 것 같습니다.
물론 깊게 의미나 배경을 파고들자면, 유럽의 경제 상황과 독일의 역사를 좀 알면 더 이해가 갑니다. 표면은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이면에는 빈부격차, 문화 부적응, 세대 갈등과 화합에 대한 이야기도 코미디 속에 녹여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 주의 : 내용 언급 과정에서 약 스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영화 줄거리 ]
입이 떡 벌어질 만한, 대대손손 평생 이어질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집에서 태어났음에도, 공부보다는 '요리'를 좋아하고 요리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소녀인 이지. 반면에 복싱에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곤한 집안 형편, 빚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소년 오시(오지). 이 둘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라는 도시에서 강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 마을에 살고 있다. 비록 살아온 환경과 놓인 처지는 너무도 대조적이며 접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지만, 둘 사이의 거리는 고작 강 하나를 가로지르고 있는 다리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계약 연애로 시작된 꿈을 좇는 두 청춘들의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
등장인물(배우) 소개 & 남녀 주인공 케미
일단 남녀 주인공 모두 유명한 배우가 아니라서 오히려 신선했고, 주위에 정말 이런 친구 한 명 있을 것 같다는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빚더미 속 생계유지와 병행하며 복싱을 하는 오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생을 모르고 자랐지만 자신의 꿈인 셰프를 접고 부모님의 뜻에 따라 법대 진학을 해야만 하는 이지. 모두 다 어딘가에서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우리네 청춘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순수한 두 명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꿈을 대하는 자세와 아직 자신의 감정도 정확히 몰라서 방황하는 모습들을 보며 공감하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인 독일 배우 데니스 모옌(Dennis mojen)은 93년생 신인 배우로, 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1개 출연으로 떡상을 합니다.
역시 인지도가 급상승한 덕으로 그의 인스타그램은 급속도로 팔로워가 증가했고, 약간 연예인병에 걸린 것인지 이를 즐기면서 데니스는 본인 인스타에 영화 관련 온갖 '메이킹', '떡밥', '비하인드 씬' 등의 사진, 영상들을 뿌리면서 팬들을 즐겁게 해 줍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을 줄 아는" 현명한 청년이네요! 오지라는 반항적이면서도 순수한 청년의 모습, 눈빛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여자 주인공인 리자(리사) 비카리(Lisa Vicari)는 97년생이고, 독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크(Dark)' 시리즈에 출연하여 유명하다고 합니다. 연이은 넷플릭스 작품 출연으로 '독일 넷플릭스의 얼굴'이라고도 불리는 그녀인데요. 다크라는 드라마를 안 봐서 모르겠지만 독일을 비롯해서 다른 나라들에서도 꽤나 인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어린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연기와 감정 표현, 웃는 모습도 귀엽고 매력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좋기 때문에 더 빛날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Mitfraggelegenheit(Opportunity to ask questions)'라는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여 주연 배우인 데니스 모옌과 리사 비카리가 출연을 했는데요. 마치 우리나라 예능 현장토크쇼 '택시' 같습니다!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면서 배우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하는 형식. 아쉽게도 영어 자막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아무 자막도 없어서 독일어를 1도 모르는 저는 그냥 분위기와 제츠처로 의미를 파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리사 비카리, 이렇게 데니스의 허벅지 위에 자연스럽게 손을 짚으면서 웃기 있나요 없나요? 둘이 친하고 편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시종일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웃고 떠들면서 인터뷰가 진행되는데 보는 제가 다 훈훈했습니다.
독일어지만 유일하게 데니스 모옌의 제스처를 보고 알아챘던 게 넷플릭스 썸네일 포스터로도 유명한 빨간 소파 장면인데요. 둘이 키스하는 척하는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는 부분. 두 팔로만 본인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리사 비카리 위에 버티고 있어야 했는데, 그 자세가 너무 힘들었다며, 웃으면서 넉살스럽게 말하는 것이 귀여웠습니다.
독일어가 영어와 은근히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있는 거 아시나요? 독일 친구 덕에 귀가 약간 트인 덕도 있는지 눈치껏 (본인 해석) 알아들으면서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하이델베르크(Heidelberg)와 만하임(Mannheim)으로 표상되는 빈부격차 로맨스
Isi(이지)와 Ossi(오지)라는 이름도 비슷한 이 남녀 주인공들은 이름과는 달리, 전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상반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독일 부유 도시 하이델베르크와 조금 못 사는 공업 도시 만하임이라는 도시의 대조적 풍경과 이지와 오지의 집을 대조하여 보여주는 장면부터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네카어 강의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극명하게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이지 & 오시.
거듭해서 대조적인 성장 환경과 집안 배경을 보여주는 것에서부터 감독의 의도가 느껴집니다. 이런 빈부 격차가 사랑에 있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꿈을 이루는 것에 있어서도 제약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듯 말이죠.
계약 연애 - 독일 영화에도 이런 클리셰가? 꿈을 이루기 위한 동맹
이들은 각자 원하는 바가 뚜렷한 상태에서 만나 서로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계약 연애'를 시작합니다.이지는 부모님으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뉴욕 요리 학교를 등록하기 위해, 오시는 8천 유로를 받아 권투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둘의 첫 만남은 패스트푸드점이었습니다. 이지는 우연히 오시를 발견하자마자 한눈에 알아봤죠. 그가 부모님이 싫어할만한 모든 조건을 갖춘 완벽한 불량 반항아로 보인다는 것을. 사실 그녀가 오시에게 접근한 것은 부모에 대한 일종의 '반항 심리'도 포함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시는 갑자기 나타나 본인 손바닥에 전화번호를 적어주고는 연락하라라는 이지를 무시했지만, SNS를 검색을 통해 알아낸 그녀 집안의 엄청난 재산에 대해 알게 된 후 계약을 승낙하고 가짜 연인 행세에 협조합니다.
그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환경이 꿈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었죠.
이지와 오시는 첫 만남부터 서로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알고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솔직한'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부모님 앞에서는 본인의 꿈, 열망을 억누르고 숨겨야만 하는 억압적인 관계이죠. 심지어 여느 로맨스 영화와는 달리, 남자 주인공인 오지는 처음부터 본인은 그저 돈이 필요해서 접근한 것이고 너한테 관심 없으니 엮이지 말자고 확실하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보통은 비밀로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밝혀지는 막장 치정극이 많은 것에 비해 다른 행보이죠.
자라온 환경과 두 사람의 가치관은 너무나 극적으로 다르지만, 이렇게 서로에 대한 솔직함, 인정 그리고 꿈에 대한 열정이라는 중요한 공통분모에 의해서 이지와 오시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끌리게 됩니다. 무엇보다 두 주인공은 서로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차별이 없고 존중과 인정을 합니다. 이지는 부자라고 해서 오시를 무시하지 않으며, 그의 복싱 실력을 칭찬해주며,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워 줍니다. 오시 역시 처음에는 부자들은 다 똑같다며 삐딱한 시선으로 이지를 봤지만, 그녀의 요리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인정하고 멋있는 꿈이라며 응원해 줍니다. 꿈을 향한 든든한 후원자가 된 두 사람.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먹으며 이 둘은 처음으로 "대화다운 대화"를 나눕니다. 단어만 듣고 총 몇 글자인지 알아맞히는 게임만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어쨌든 대단하니), 여기서 이지는 오시가 '머리가 좋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단지 불운한 환경과 가정 형편으로 인해 본인의 잠재력을 펼치지 못할 뿐인 것이죠.
주요 장면 (Scenes)
▶ 으리으리한 이지 집에 처음 오고 식겁한 오지, 이지 손에 질질 끌려감.
▶ 이와 매우 상반되는 초라한 오지 집 : 없는 재료로 요리 만들어 주는 부엌 장면.
▶ 미술관 전시회: 부모님 앞에서 가짜 연인 행세
▶ 복싱 연습을 같이하며 친해지는 두 사람
▶ 광란의 클럽 파티와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의 키스
OST : Blood // Water - grandson
- 웃음 포인트 : 권투 선수라고 춤도 복싱하는 것처럼 주먹질하면서 추는 오지. ㅋㅋㅋ
▶ 딸내미의 과감한 클럽 일탈에 아버지 심기 불편
▶ 술 취한 여자 토한 거 다 닦아주고 양치질까지 해주는 자상한 독일 남자 (feat. 위생 철저 준수)
이런 장면에서도 독일의 그 유명한 철저한 위생 정신을 느낄 수 있네요. ㅋㅋ 영화 역사상 나름 참신한 장면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필름 끊겼을 때 친히 양치를 해주고 침대로 데려가는 장면.
▶ 이지가 떠나가고 나서 헤어진 뒤 베개 냄새 맡는 오시(오지) vs 갈등 상황에서 인공 지능 프로그램에게 마저 인사 못 받는 이지
▶ 서로 사과하고 마음을 터 놓은 뒤 진심의 포옹
독일 지역/세대 갈등, 문화 부적응 - 할아버지의 랩 배틀 출전
이 영화에서 사실 없어도, 빼도 크게 무방한 부분이 오지의 할아버지 이야기입니다. 감독은 우리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르다는 차별성을 주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이야기하고 싶던 부분이 이런 묵직한 주제들이었지만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 감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할아버지를 모시러 양로원 가냐는 이지의 질문에 대답이 없는 오시, 그들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교도소' 였죠. 할아버지는 작은 편의점에서 강도질을 하려다가 실패하고, 오히려 캐셔의 발에 잘못 총을 쏴서 복역하다가 출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할아버지가 출소 뒤에 급격하게 진보하고 바뀌어 버린 현대 문명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전히 낡은 사고나 생활 방식을 고수한 채,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적'인 모습은 비단 독일만의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올리비어 킨레 감독은 할아버지 이야기를 통해 어찌 보면 굉장히 뻔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에 다양한 주제들을 녹여내었습니다. 특히 할아버지가 젊은이들이나 다니는 클럽에 가서 힙합 랩 배틀(Rap Battle)을 하는 장면은 개인적으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일 힙합은 잘 모르겠지만, 그냥 듣기만 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리듬감과 랩 실력을 자랑하는 할아버지. 꿈, 하고 싶은 일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듯합니다.
결말 : 이지의 선택은? 영화의 메시지
- 돈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꿈.
Do you know why money makes me happy?
Because I have a Camila heart.
It always jumps with joy when it gets money.
You, however,
You have a weird Isi heart.
It gets no joy from money, it doesn't like money.
- 이지와 오시(2020) - 친구 카밀라의 대사
이 영화는 마치 다음 속편, 시즌 2를 염두에 둔 듯이 열린 결말로 끝납니다. 대부분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들은 다 그런 것 같아요. 혹시라도 흥행하고 반응이 좋았을 때를 대비해서 일부러 열어 놓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은 싫어하지만, 이 영화에는 적합한 엔딩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데렐라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은 동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다소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죠.
결국 영화 이지와 오시는 "미래는 돈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본인이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는 교훈을 남깁니다.
인생에서 '돈(재산)'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 돈이 중요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세상 이치이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돈이 다가 아닌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돈이 많고 부유하다고 해서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돈이 없고 빈곤하다고 해서 자신의 꿈을 성취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할아버지 일화에서는 꿈을 좇는 데 '나이'의 한계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후반부 갈등과 결말에 대한 여담 - 꿈이 요리에서 사랑으로 바뀐 것인가? ]
저는 생각 없이 가볍고 재미있게 감상했지만, 보는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견해에 따라서 살짝 인상이 찌푸려지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후반부에 이지와 오시가 크게 싸우고 헤어졌을 때. 오시는 홧김에 인터넷에 이지가 술에 취해 토 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업로드합니다. 아무리 화가 났어도 좋아하는 여성의 굴욕적인 모습을 인터넷에 올려서 저격 댓글 공격을 받게 할 수 있는 것이죠? 저로서는 살짝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이 장면은 여전히 오지가 빈부 격차, 신분 차이로 인한 콤플렉스를 버리지 못해 그녀의 집안 배경을 비난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 괜한 오기를 부리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지의 선택에 대해. 집안의 반대도 다 무릅쓰고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뉴욕 요리 스쿨을 왜 오지(Ossi) 하나를 위해, 사랑을 위해 순식간에 포기할 수 있는 거죠? 물론 철없는 어린 시절 불붙는 사랑의 감정에 의한 선택이라고 이해해 볼 수도 있지만, 영화 전체의 꿈을 좇는 청춘이라는 주제의 측면에서는 살짝 벗어나 흔한 연애물로 빠져 버리는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무엇보다 그저 사랑하는 오시와 행복하게 작은 레스토랑이라도 운영하고 사는 걸로 그녀가 만족한다고 해도, 재산이 그렇게 많은데 굳이 망해 가는 패스트푸드점을 산 것일까요? 더 괜찮은 가게를 찾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제가 너무 현실주의인 것인지.)
본인이 공부하던 요리 분야, 양식에 맞는 그럴싸한 레스토랑을 사거나, 혹은 부모님 재산에 의존하는 것이 싫으니 나의 실력으로 성공하겠다고 하면서, 독일에 있는 요리 학교를 등록해서 차근차근 공부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 필자의 결론 ]
" 영화는 영화일 뿐, 깊게 생각하지 말자! "
생각 없이, 머리 비우고 보는 영화가 더 기분 전환이 되고 행복감을 줄 때가 많더라고요!
[이런 분들, 이럴 때 추천해요! *]
- 식상하고 과도하게 달달한 로맨스는 싫은 분들
- 그저 즐겁고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가 1편 보고 싶을 때
- 힙한 OST가 빵빵하게 나오는 영화가 보고 싶을 때
- 독일 여행(하이델베르크)을 정말 가고 싶지만 갈 수가 없어 눈으로라도 대리 만족하고 싶은 분들
- 독일어 발음과 억양을 실컷 듣고 싶은 분
- 매력적인 등장인물 : 남자 주인공 잘생기고, 여자 주인공 예쁜 영화 보고 싶을 때
- 남녀 주인공 케미 돋고 훈훈한 영화 보고 싶을 때
- 넷플릭스 유럽 배경 영화 추천받고 싶으신 분
- 생각 없이 웃으면서 이 순간 현실 도피하고 싶으신 분
* 공감과 댓글 꾹 부탁드립니다! *
[ 함께 보면 좋은 넷플릭스 유럽 영화 추천]
2021.02.02 - [Movie & Drama/🎬 영화] - [Movie 02.] Modern life is rubbish(2017) - 영국 밴드 음악과 함께
2021.02.28 - [Movie & Drama/🎬 영화] - [Movie 09.] 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 - 명대사 & 런던 촬영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