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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영화

[Movie 06.] 새 구두를 사야해(I have to buy a new shoes) - 비포 선라이즈 일본판

by 허니바이브 2021. 2. 22.

 

[유럽 파리 배경의 일본 로맨스 영화]

새 구두를 사야 해
(I Have to Buy New Shoes, 新しい靴を買わなくちゃ)

*** 

파리 배경 + 일본 영화 색감을 좋아한다면? 

비포 선라이즈와 같이 해외에서 우연한 만남을 통한 사랑을 꿈꾼다면?

 

새구두를사야해
새 구두를 사야해 - 아오이(나카야마 미호)와 센(무카이 오사무)

잔잔한 피아노 ost와 함께 센 강에서 유람선을 타며,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두 사람의 풍경이 문득 떠오를 때 꺼내보는 영화.

2012년, 무려 9년 전 영화이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고, 일본 영화 특유의 햇살 투과된 색감이랄까, 빛바랜 색감 필터에 '파리'라는 

낭만의 도시,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진 잔잔한 영화이다.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의 일본판이라고 썼지만, 현실판 버전이라 볼 수 있겠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 '순식간'에 연애를 하고, 연인이 돼버리는 해외 로케 로맨스 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는 없기 때문이다.

그게 이 영화 나름의 반전? 

뭔가 말랑말랑, 몽글몽글한 어른 판타지 동화 같은 느낌? 적절히 현실적이고, 적절히 이상(낭만)적이다. 

 

새 구두를 사야해 - 나카야마 미호 무카이 오사무

우리는 누구나 잠깐이라도 지겨운 현실에서 벗어나, 낯선 곳 혹은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일을 하며 일탈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러한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는 영화라 볼 수 있겠다.

근데 오히려 이게 뭔가 확 불타오르는, 강렬한 사랑의 감정까지는 아닌 것 같아서 몰입도는 떨어졌지만.(자극적인 영화에 너무 익숙해짐)

그레도 엔딩 크레디트를 보면 이 둘은 계속 연락을 이어나가는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는 것이 보여서 따뜻하고 좋았다.

 

파리의 숨은 명소들이 펼쳐지며 실제로 내가 여행을 하며 걸어 다니는 듯한 로드 무비 같은 촬영 기법으로 생생한 느낌도 든다.

 

* 영화 비포 선셋(Before sunset)에도 나오는 파리 센(센느) 강 유람선

센 (무카이 오사무) : "아아~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아오이 (나카야마 미호): "치사하네. 떠날 사람이 그런 말 하면 안 돼."

헤어짐의 순간이 다가오는 아쉬움 속에 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주고받는다.

여기서 포인트는 처음에 바스트샷에서 카메라 앵글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꼭 맞잡은 '손'을 클로즈업하는 것.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느새 손을 꽉 잡고 있다.

마치 서로 보내기 싫은 듯이. 이 순간을 붙들고 싶은 듯이.

 

새 구두를 사야해 2012 - 아오이와 센

 

* 감독 :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 각본 : 키타가와 에리코

* 등장인물 (Cast) 

- 메인 커플 : 주연 나카야마 미호, 무카이 오사무 

- 서브 커플 : 아야노 고, 키리타니 미레이

 

등장인물 써 놓고 나니까 이 4명을 언제 한 스크린(프레임) 안에서 다시 보나 싶을 정도로 나름 호화스러운 캐스팅이었다.

주인공은 '오겡끼 데스까'라는 대사로 유명한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주인공 나카야마 미호.

이 영화 찍을 당시도 벌써 9년 전, 2012년이라서 이때도 세월의 흔적은 느껴졌지만 곱던 그녀였는데

비교적 최근작인 김재욱과 출연한 '나비잠'이라는 영화를 보니 세월이 느껴져서 흘러가버린 시간이 아쉽더라.

 

남자 주인공인 무카이 오사무 역시 당시 주가를 올리던 일본에서 핫한 배우였다. 훤칠한 키와 작은 얼굴, 담백하게 생긴 이목구비.

무엇보다도 '목소리'가 좋다. 그래서 대사가 더 와 닿는 느낌? 웬만한 여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도 좋다. 이미 품절남이지만. 꿀보이스!! 

 

* 에펠탑 포토존 앞에서 사진 촬영하며 이별하는 마지막 날 

아오이와 센은 '정해진 기간' 동안 충실하고 온전하게 서로에게만 집중한다.

다가올 이별을 미리부터 걱정하고 아쉬워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지금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전력을 다한다.

그래서 센이 일본으로 귀국하는 마지막 날에도 파리의 유명한 관광지부터 아오이가 추천하는 숨은 명소까지 곳곳을 함께 돌며 여행한다.

 

새 구두를 사야해

 

그리고 사진작가인 센은 대포 카메라(dslr)를 들고 관광객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에펠탑 포토존" 앞에서 아오이의 아름다운 미소를 담는다. 이 마지막 사진은 둘이 헤어지고 난 후, 일본에서 센이 사진작가로서 개인전을 열었다는 기쁜 소식과 "새로운 구두" 선물과 함께 예쁘게 포장되어 전달된다. 감동 감동!

 

* 낭만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이라 씁쓸한 엔딩 - 하지만 "희망"은 남겨 주는 열린 결말

 

새 구두를 사야해 - 센 (무카이 오사무)과 아오이 (나카야마 미호)

 

이 영화는 초반부에는 비포 선라이즈처럼 낯선 이국 땅에서 만난 남녀가 우연한 계기로 사랑에 빠지고 정이 드는 순간을 그리고 있지만,

결말에 차별성을 둔다.

아오이와 센은 분명히 서로 끌렸고, 아오이의 집에서 서로 인생 얘기를 하며 단시간에 깊은 교감을 나눈다. 아시아 영화답게 상당히 건전하게 서로 끌어안고 하룻밤도 보낸다. 어찌 보면 있을 법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있기 힘든 이야기 안에 로맨틱함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작가는 결말에서 펀치를 날린다. 이게 리얼리티, 현실이라고. 이 둘이 사귀기로 한 것도, 영원히 보지 말자 남남이 된 것도 아니지만 판타지처럼 남자가 파리로 이민 가겠다거나 여자가 일본에 같이 가겠다는 등의 억지 전개는 결코 없다. 서로 담담히 앞날을 응원해주고 애틋한 포옹을 나눌 뿐.

 

이 택시 앞 마지막 포옹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무카이 오사무의 연기가 대사 없이도 단순히 몸동작, 눈빛만으로 모든 걸 표현하고 있었다. 센의 아오이에 대한 마음이 그 순간만큼은 진실됨을 느꼈다. 잔잔히 흐르는 피아노 배경음악도, 석양이 물드는 파리 하늘의 색감도 역광 (?)이라서 더 아련하고 애틋한 연출이었다.

 

 

* 극 중 2번째 서브 커플 - 장거리 연애, 결혼의 타이밍에 관한 고찰

- 파리에서 예술을 하고 싶어 하는 이상주의 남자와 일본에서 결혼하여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여자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서브 커플도 귀엽고 현실적이었다. (아야노 고 & 키리타니 미레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남자 배우 아야노 고. 독특한 마스크와 카리스마에 연기력까지 갖춘. 깡마른 피지컬이 항상 위태로워 보였는데, 언제부터인가 벌크업을 해서 근육도 장난 아니게 되셨다. 이번에 이시하라 사토미랑 4월 방영 예정인 '사랑은 deep 하게'에 출연한다고 한다! 기대작. 제목부터 뭔가 deep 한 사랑을 보여 줄 듯하다.ㅋㅋ 둘 다 로맨스 눈빛 연기 장인이라서.ㅎㅎ

 

키리타니 미레이는 이 당시까지만 해도 그렇게 스타급은 아니었는데, 나중에 게츠구를 꾀차 더니 뉴스 캐스터로 까지 활약,

실제로 드라마에서 현재 꽃미남 남편 미우라 쇼헤이를 만나 결혼까지 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새구두를사야해
새 구두를 사야해 - 키리타니 미레이, 아야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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