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뒤엎는 기발한 영국 시대극 - 브리저튼
- 넷플릭스 브리저튼 줄거리 -
1800년대 런던, 사교계에 첫발을 내린 브리저튼 가문의 맏딸인 다프네가 최고의 바람둥이 공작인 사이먼과의 계약 연애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아찔한 스캔들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로맨스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치 미국 드라마 '가십걸'을 연상시키는 '레이디 휘슬다운'이 사교계의 스캔들을 신문에 게시하여 등장인물들의 감정, 관계를 휘저어 놓는다. 이 또한 미스터리 한 요소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녀가 누군지 추리해보며 서사에 몰입할 수 있어 흥미롭다.
마지막 회에 암시를 주긴 하는데 그게 정답인지, 편집 방식에 의한 페이크인지는 개인적으로 모르겠다..
브리저튼 시즌2 확정이라고 합니다! 기대! ㅎㅎ
# 매력적인 영국 시대극이 넷플릭스(Netflix)에!
처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 화면에 뜨자마자, 이건 클릭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너무나 사랑해 마지 않는 영국 배경 시대극이라니!!!!
오랜만에 영국 도시(바스) 배경도 실컷 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영국 영어 엑센트가 간절히 듣고 싶었다ㅎㅎ
추억팔이랄까... 요새 하도 일드, 중드 등 아시아권 드라마 위주로 봤고 서양권 콘텐츠를 보더라도 미국식 영어가 주로 많아서..
한때 BBC 시대극, 역사 배경 드라마 같은 건 죄다 찾아서 한꺼번에 몰아 볼 정도로
히스토리 드라마 매니아인 나로서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요소가 다 모여 있는 드라마인 것!!! ㅠㅠ
# 배경 (Settings)
-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19th Century, Victorian Era, Romantic Period and the likes.
Ost -아리아나 그란데 thank u next 등 최신 팝을 클래식 연주로 무도회 춤곡으로 바꾼 기발함!
# 캐스팅, 배우 (Cast)
남주 : 사이먼 (레지 장 페이지, Regé-Jean Page)
헤이스팅스 사이먼 공작 역을 맡은 레지 장 페이지는 1990년생으로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14세까지는 짐바브웨에서 유년기를 보냈다고 한다. 남자 형제와 함께 펑크 밴드 툰야(tunya)라는 뮤지션으로도 활동 중. 인기에 힘입어 007 시리즈 제임스 본드로도 거론된다는 루머.
사실 흑인이 남자 백작 귀족 역할이라니,, 첨에 넷플릭스 썸네일이나 홍보 이미지 포스터만 보고 나도 오잉? 하긴 했었다. 신선한 느낌?
왜냐면 이런 시대극 드라마에서는 대체로 늘 백인(금발에 푸른 눈)이 주인공, 귀족 역할을 주로 맡아 왔기에..
그래서 서양권에서는 원작이 백인이라서 원작 팬들의 반발이나 지적이 꽤 있었다고 하는데,, 글쎄 그게 어때서??!
흑인이든 백인이든 황인종이든 인종 상관없이, 배우가 그 역할을 잘 소화했고, 덤으로 매력 + 섹시하기까지 하니 만족한다:)
브리저튼 남주 사이먼 너무 섹시하고 멋있습니다!! 지질한 장면도 많이 나오지만요,, 스토리, 역할상 그런 것이니까;;
실제로 에피소드 중에 내내 사이먼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trauma)이자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원망)을 낳았던 계기가 바로 차별과 무시였다. 어렸을 때 말을 더듬는 장애가 있던 사이먼을 그의 아버지는 치부로 여기고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심지어 자기 눈 앞에서 사라지라고.
하지만 레이디 댄버리(Lady Danbury)는 이런 불쌍한 사이먼을 거두어 말을 더듬지 않게 훈련시키고, 각종 귀족으로서 익혀야 할 학문과 지식들을 연마시켜 사이먼을 사교계에서 제일 탐나는 남편감이자 번듯한 공작 청년으로 훌륭히 성장시킨다.
*
여주 : 다프네(다프니) - 피비(Phoebe Dynevor)
연기를 너무 잘한다! 결혼 강요 받고 수동적인 여성상이 기대됐던 시기의 장녀 역할로 딱 어울림.
너무 청순하고 귀엽게 생기기도 해서 뭔가 세상 물정 모르는 귀족 처녀 아가씨의 이미지와 딱 맞달까, 잘 표현해준 것 같다.
목소리나 액센트가 좋아서 대사가 확확 잘 꽂히고 귀가 즐거웠다ㅎ
근데 의외로 수도권 출신이 아니고 악센트 심하기로 유명한 맨체스터(근교) 아가씨.
영국 배우들은 도시마다 악센트 때문에 미국 영화를 찍든, 심지어 이렇게 본인의 나라인 영국 드라마를 찍더라도
악센트 선생님과 1 대 1 수업을 하거나 코칭을 받아서 본인 특유의 악센트를 없애고 표준어를 구사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사투리 고치거나 사투리를 오히려 배워서 연기하는 것?
배우들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
# 왜 사이먼 공작이 아가 이름을 알파벳 순서에 따라지으려 할까?
브리저튼 가문의 전통대로 아이 이름을 알파벳 순서대로 지어야 겠다는 사이먼 헤이스팅스 공작. 보면서 왜 그런거지 저같이 궁금한 사람들이 있었을 텐데요. 왜냐하면 바로 다프네(데프니)의 형제들이 모두 알파벳 A~H 순서에 맞춰 작명받았기 때문! 티엠아이지만 신기하고 재미있는 설정이었습니다. 참고로 브리저튼 가문의 8명 자녀들 이름은 첫째부터 순서대로 A(앤소니), B(베네틱트), C(콜린), D(다프네) ,E(엘로이즈), F(프란체스카), G(그레고리), H(히아신스)입니다! 그중 다프네는 넷째인 것이죠!
Etc) 그 외. 브리저튼 가문의 형제들.
그리고 영드를 하도 많이 봐서 보이는 반가운 얼굴들도 보였다.
우선 다프니의 오빠이자 브리저튼 가문의 장남 안토니(Anthony)는 조나단 배우가 맡았는데, 이 분 영국 드라마에서 다작하시며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 연기력에 비해 이렇다 할 대히트 작은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브리저튼으로 시청자들에게 본인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것에는 성공한 듯 하다. 게이라는 설이 있는데, 바이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영국 워킹홀리데이 시절 여름 런던의 유명한
필름 페스티벌인, 소머셋 하우스 필름 페스티벌에서 남자 친구와 커플 느낌 물씬 풍기며, 동성 BL 영화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을 시청하러 오신 것으로 보아 거의 확실한 듯..
그리고 틀을 깨는 여왕 캐스팅. 여왕 역시 흑인 여배우 분이 맡으셨다.
이 배우 분도 시대극 영화에서 자주 뵀는데 여왕 캐릭터에 걸맞게 상류층의 포시(posh)한 영어를 구사하고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다.
여자라고 해서 무조건 얇고 가냘픈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고 이렇게 아나운서 같달까 차분하면서 깊이 있는 낮은 톤의 목소리 매력적이다!
***
여동생 - 엘로이즈(Eloise / Claudia Jessie)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캐릭터는 레이디 휘슬다운을 동경하면서도 그 정체를 밝히고 싶어 하는, 다프니의 바로 밑 여동생 엘로이즈.
너무 좋다! 레이디 휘슬 다운이 여왕이 보낸 수색단에 의해서 정체가 밝혀져 잡혀가서 글을 못 쓰게 될까 봐 마지막에는 도망치라고 돕기까지 한다. 엘로이즈 배우분은 동안이시라 심지어 나보다 언니라서 놀랐는데,, 이 언니 너무 매력적이야!! >_<
허스키한 목소리에 영국 특유 악센트, 백옥 같이 하얗고 발그레한 피부에 브루넷(갈색) 머리도 너무 예쁘다. 뭔가 엉뚱+귀여운 캐릭터.
그러면서도 그 시대에 다프니처럼 결혼, 시집을 잘 가는 것이 최고의 목표였던 수동적인 귀족 여자들과는 달리,
마치 작은 아씨들의 둘째 조(Joe)처럼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로 그려진다. 결혼은 거의 의무, 강요되던 사회에서, 그것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신분에 본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머니의 바람대로 가문의 연례행사가 돼버린 사교계 행사 참여, 드레스 맞추기에 마지못해 참여하긴 하지만..)
# 개인적인 명장면 모음 (Scenes)
- 8화(엔딩) After the Rain : 마지막 무도회(Final Ball)와 빗 속 사랑 고백
특히 비 오는 무도회(연회)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 손님들이 다 빠져나간 홀에 사이먼과 다프니가 단 둘이 남았을 때
다프니가 사이먼에게 고백하는 장면. 클래식 음악도 그렇고, 둘이서 아이 컨텍으로 무언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춤을 추다가, 비가 내림과 동시에 음악은 멈추고, 사람들도 다 떠나가고 단 둘이 남은 텅 빈 연회장에서.
두 사람만이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하며, 연극 독백 무대처럼 남는 연출도 좋았고..
그 뒤 이어지는 긴긴 다프네의 고백 대사. 너무 몰입되게 하는 명연기, 명연출이었다.
사이먼의 어린 시절 서러움과 외로움을 잘 알기에 너무도 와 닿는 대사였고, 사이먼에 대한 다프니의 진심 어린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 I love all of you.
Even the parts that you believe
are too dark and too shameful.
Every scar.
Every flaw.
Every imperfection.
I love you.
- Bridgerton Episode 8, Daphne
* 두 주인공 사이먼과 daphne의 케미스트리!!
남주 90년생, 여주 피비 95년생으로 5살 차이 커플! 인터뷰 보면 둘이 친한 것 같아 기쁘다.
** 공감 꾹 눌러주세요! 댓글도 환영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유럽 배경 영화/드라마 추천)
2021/02/02 - [Movie & Drama/🎬 영화] - [Movie 02.] Modern life is rubbish 리뷰 (2017, 영국 영화)
2021/02/13 - [Movie & Drama/드라마] - [Drama 05.]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 20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