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기대 그다지 안 했는데 (그래도 영화 One Day 때문에 기차표 예약 당시에는 설레긴 했었다)
완전 What a Beautiful, lovely city!!!
이 생각이 계속 절로 들게 했던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안 갔으면 어쩔 뻔..
진짜 가길 잘했고 "다시 가고 싶다"라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_*
왜냐면 이번에 너무 영화 One day 투어만 해가지고 ㅋㅋㅋㅋ
이를 테면 칼튼 힐, 주인공들이 다닌 대학교(무슨 칼리지)..
진짜 에든버러 투어를 기약하며 다음에 언젠가 또 갈 수 있겠지!
웨이벌리 역 나오자마자 찾을 필요도 없이 떡하니 서있는
스콧 모뉴먼트!
세월의 흔적. 사진에서 보던 대로 진짜 거무스름하게 탄 듯 낡긴 했지만 뭔가 되게 있어 보이고
항상 어딜 걸어 다니든지 보였기 때문의, 에든버러의 상징적인 이정표처럼 멀리 우뚝 솟아있어서
길 찾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ㅋㅋㅋ
암튼 웨이벌리 역에서 내려 도착하자마자 셔터를 계속 눌렀고, 나도 모르게
"우와~우와~ 어머 " 거렸다! ㅋㅋ
그리고 들려오는 백파이프(?)소리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스코틀랜드 전통의상 킬트 입고
곳곳에서 버스킹 하듯이 피리 불고 있는 아저씨들
봉사활동(?)은 아닌 듯한 게 그래도 나름 돈 받는 통을 놓고 연주하신다ㅎ;
그리고 웃겼던 게 다음날 아침에 일상복을 입고
출근하시는 모습을 봐서 웃김 이것도 직업이구나 ㅋㅋ
그리고 되게 무표정하시다
스콧 모뉴먼트 앞에서 부시는 분.
다른 쪽에도 몇 명 있는데 되게 각인되었다
오며 가며 많이 보이는 곳에 계셔서 그런지.
근데 되게 표정 변화가 없고 포커페이스로 열심히 부심.
이 백파이프 소리가 스코틀랜드, 아니 에든버러의 상징 같았달까?
영국 드라마 아웃랜더(넷플릭스) 떠올리게 하고
중세적 풍경과 어울려서
마치 내가 옛 시대로 타임슬립 해서 시간 여행 온 듯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ㅎ
-비가 와도 좋은 도시! + 오히려 비가 어울리고 운치 있는 도시
비 오면 힘들고 짜증만 나는 게 대부분인데
이런 기분 처음이었다. 역시 영국은 어딜 가든 비가 흔한 도시 ㅎㅎ;
-생각보다 큰 도시?
포르투갈의 포르토(Porto)처럼 아담하고 되게 중세에 멈춰있는 작은 도시일 거라는 나의 오산!
생각보다 커서 아서 시트 쪽은 걸어갈 수 없는 거리고 버스 타야 되고
인구 밀도도 포르투에 비하면 훨씬 많고 복작한 느낌 그러나 런던에 비하면 ㅋㅋㅋ
아주 한산한 인구밀도고 사람들이 여유 있어서 좋았다!
교통수단도 훨씬 더 복잡하게 만고 낮에는 되게 시내 느낌이었다 하이스트리트 그 Princes street 메인 거리
샵들도 많고 나름 스타벅스도 거의 골목마다 봤다 (메인스트리트에만)
- 사람들이 친절해! + 여유가 있다!
영국 와서 처음으로 느껴본 친절이었다 ㅠㅠㅠㅠ 런던이라는 대도시에 살았어서 그런지
사람들 항상 바쁘고 툭 치고 지나가도 다들 무관심한 표정에 차갑게 느껴졌는데..
뭔가 따뜻했어 처음으로..
버스기사 아저씨 + 동네 아주머니 + 스타벅스 직원분 ㅠㅠ
아서 시트라고 영화 원데이 나온 촬영지 날씨도 궂은데 굳이 가보겠다고 버스 타고 헤매는 나에게
I'll come and let you know 하시며
빈말이 아니라 진짜 내 자리까지 오셔서
내가 일부러 버스기사 바로 왼편에 자리 잡았다 기사분이 알려주신다 해서
그런데도 굳이 내 자리까지 오셔서 친절히 설명을 해주시고
생각해보니 그 아주머니가 설명하실 때 기사분도 약간 기다려주신 듯
천천히 내려주시고 암튼. 두 분에게 thank you 했다 뭐라 답변해주셨는데 암튼
훈훈 감동이었어ㅠㅠ
그리고 돌아가는 버스에 옆자리 여자도 자기 내리는 건데 굳이 굳이 매너 있게 자기 내린다고 웃으며 양해를 구하고.
-스타벅스 직원분 ㅠ
너무 친절해. 내가 버스 티켓 물어보고 지폐로 계산하니까
오~ 너 잔돈 필요한 거냐고
버스기사들은 거스름돈 안 준다 동전 딱 맞게 필요할 거다 하시며
심지어 직접 1.7파운드 동전들을 친히 골라서 내 손에 쥐어주심 ㅠㅠ
이게 왜 감동이냐면 영국은 정말 동전이.. 1원 있는 일본보다도 더 세분화되어있어서
진짜 계산할 때 동전 맞춰서 주려면 귀찮고 힘들다 ㅠ
- 걷는 속도에서 느껴지는 느림의 미학.(Slow life) + There you go!
오히려 내가 빨리빨리 가야 되는데 앞에 사람들이 너무나 여유롭게 즐기며 걷고 계셔가지고
답답해서 뚫고 나가고 싶을 정도 ㅋㅋ
런던에서 경험할 수 없는 보폭 속도..
그리고 신호등 무단횡단도 런던보다는 덜한 듯
거의 초록불 다들 기다려서 일제히 건너는 광경을 오랜만에 보았다 ㅋㅋ
그리고 웃음 짓게 만든 게 마지막 날 아기랑 손잡고 하교한 건가) 걷는 할머니가 옆에 계셨는데
빨간 불일 때 건너는 일부 사람들 보면서 저거는 안 좋은 거라고 애한테 교육해주시며
초록불 되니까 There you go! 하며
go끝을 올리는 긍정적인 웃음을 짓게 만드는 북부 영국 악센트였다.
아기 손잡고 둘이서 흔들면서 기쁘게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너무 훈훈했다
계속 노래 부르듯 할머니가 There you go there you go 하면서 아기랑 박자 맞춰 걷는 풍경이 ㅎ
마지막 날 날씨까지 햇살 뜨고 하늘도 맑고 기분이 좋았다!
-영국 기차 여행의 낭만(?)이 있는 듯
영국 풍경도 예쁘구나 새삼 느꼈음. 그동안 너무 다른 나라에 집착했음;
- 신식 건물들이 생겨나고 + 공사하는 지역이 아쉬움
다리 하나를 기점으로
North bridge / South bridge 해서
에딘 버러 구시가지 / 신시가지 나뉘어 있고
버스가 여기를 오가는데 뭔가 분위기의 반전을 살짝 느꼈다.
- 세계문화유산 도시!! 에든버러.
검색해보고 처음 안 사실인데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졌음.
- 에든버러(Edinburgh) 성
예약을 안 하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하고 마감 시간도 칼 같이 지켜서 문 닫아버리니 입장 시간 확인 및 예약을 꼭 하시고 가세요!
사실 성 문 앞까지 올라가기만 해도 그 위에서 에든버러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서
꼭 비싸게 티켓 끊고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아쉬움은 없었어요.
오스트리아나 다른 유럽 여행 때 성을 질리게 봐서 그런지... 꼭 들어가 보고 싶다는 신비감은 없었다. 그래서 과감히 패스!
- 죽음의 Arthur's Seat (아서 시트), 영화 One day에서 앤 헤서웨이와 짐 스터게스가 경주하자며 달려 내려오는 곳.
에든버러에 있는 큰 구릉지? 같은 곳인데.. 이 곳에 올라가면 도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음.
산맥 수준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가파른 언덕 같은 느낌.
근데 이 곳에 사연이 많다..
처음으로 정말 생사의 위기를 느꼈다ㅠㅠ
관광하러 온 건지 이게 지금 산악체험하러 온건지
그리고 자꾸 떠오르는 영화 원데이 앤 해서웨이의 대사 ㅋㅋㅋ
This is not K2..
아니? 근데 이거 진짜 암벽등반 케이투 산악체험 수준인데?? 장난하니???
이게 비 온 다음날이라 흙이 더 질퍽거리고 너무 부드러워서 미끄러운 거라 믿고 싶으나..
원래 에든버러 흙 토질이 약간 그런 듯.
심지어 예상대로(?) 한번 미끄러짐..
더러워지는 거고 뭐고 한번 주저앉음 ㅠ
간혹 덕후 투어, 스파르타 관광 정신이 나 자신을 피폐하고 스트레스받게 할 때가 있다.
자제하고 싶지만 언제 유럽까지 다시 여행 와 보겠냐며 기를 쓰고 돌아다니고 여행했다.
(특히 이제 코로나 시국이라서 더더욱 공감 가는 나의 심정 ㅋㅋ)
그래도 넘어져서 진흙더미에 더러워지고 잔뜩 겁먹은 표정을 하고 있는 내가
손 내밀 때 잡아 일으켜 주신 착한 아저씨 ㅠ 굉장히 힙한 산악인 복장에 에어 팟을 끼고 계셨는데
무심한 듯이 ARE YOU ALRIGHT 하시며 되게 시크하게 일으켜주시고는 휙 가버리셨다. 친절까진 아니었지만
런던의 쌀쌀맞은 사람들에 비하면... 감지덕지다.
선글라스 끼고 계셔서 표정은 안보였으나 되게 전문 산악인 포스였다.
함께 하는 옆에 애견이.. 애견 치고 너무도 큰데.. 101마리 강아지 영화에 나오는 달마티안
엄청 큰 점박이 강아지가 혀를 날름 거리며 (날카로운 이빨도 보임 )
바로 내 발밑 코앞에 와서 짖어대기까지 하는데 정말 무서웠다...
큰 개에 대한 공포증이 있어서, 가뜩이나 진흙투성이에 넘어져서 멘붕인데 개까지 내 앞에서 왔다 갔다 날 보며 짖어대니
멘털 붕괴가 왔다. 그래도 그 주인아저씨가 나름 강아지 이름을 부르며 (하지 말라는 암시?) 주의를 주셨지만
암튼 하아... 정말 무서웠다!
다른 쪽 길가 리키며 거기가 DRYER 하다며 중얼거리듯 시크하게 말하고 유유히 사라지심..
바쁘신 듯했다.
암튼 혼자 듣는 사람도 없는데 계속 주문처럼
할 수 있다 할수있다 진짜 육성으로 내뱉으며
이게 그나마 무서움을 반감시켜준 듯..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러나 "아서 시트"는 이렇게 고생고생 열심히 올라간 보람이 있었다.
영화처럼 정말 멋진 에든버러 시가지의 절경이 펼쳐졌다.
근데 계속 발 밑이 무서웠다.
심지어 내려갈 때도 너무 가파라서 무섭고 걱정됨 ㅠ 또 넘어질까 봐..
아무래도 날씨 좋아서 땅이 좀 건조하고 바람도 덜 부는 선선한 날에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ㅠㅠ
- 기차(런던에서 에든버러, 왕복 4시간)
자면서 음악 들으면서 가면 4시간 정도야 금방 가는 듯.이라고 했지만
첨에 런던에서 갈 때는 기대하며(?) 가서 그런지, 사실 많이 잠자면서 가서 그런지
의외로 4시간 별거 아니네 빨리 도착하네 이런 느낌이었는데
런던 돌아올 때는 살짝 후반부에 5시부터 지루했다. (런던 도착 예정 6시 49분)
칼같이 출발해서 칼같이 도착하는 기차.
그래도 런던에 살 때 갔으니 이 정도이지,
다른 도시나 다른 국가에서 에든버러를 여행오기는, 동선도 그렇고 시간, 비용 문제도 그렇고
여러모로 힘들었을 것이다.(비추)
영국 여행을 하시거나 기차 이용하기 좋은 주요 도시에 계실 때
에딘버러 여행을 꼭 추천드립니다!
해리포터 다이애건 앨리에 영감을 준 거리(골목)도 있고
그냥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영화 세트장 같아요! 추천추천
스코틀랜드 전통의상 킬트를 입고 백파이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들도 흔히 볼 수 있고요.
신식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있지만, 창문 바깥 풍경은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아담 스미스나 유명 역사적 인물의 동상 ㅋㅋ
그 머리 위엔 비둘기가 앉아 있거나 누군가 장난을 쳐서 고깔모자를 씌워 놓기도 하는
전통과 현대의 기이한 조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ㅎㅎ;
+ 여담 : 영국아.. 기차 창문 좀 닦고, 카펫 좀 빨아 주세요..
창문이 더러워서 풍경을 버린다 ㄷㄷ
자꾸 거뭇거뭇 점처럼 뭐가 묻어 있고 창문 자체가 흠집이 많달까 뭔가 풍경을 해쳤음
- 기차 다리 간격은 벼로 안 넓음 내 허벅지 꽉 차고
다음에 간다면 어색해도 "테이블" 좌석으로 해볼까 생각 중
- 화장실은 포르투갈 기차에 비하면 양호한 청결 수준인듯하지만 여전히 기차 화장실은 싫다 ㅠ
- 한국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잘 안 알려져서 오래간만에 유럽에 사는 것처럼, 여행 다운 여행하는 기분.
그래도 칼튼 힐이랑 기차에서 몇 명 봤다 ㅋ 의지의 한국인들
누군가 그랬다. 중국인과 한국인은 세계 어느 마이너 한 조그마한 도시, 지역에 가더라도 한 두 명은 만날 수 있다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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