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에서 티모시 샬라메(Thimothee Chalamet) 만난 후기 -
2021년 영화 듄(Dune) 주연 티모시
독감을 뚫고 장시간 추위에 떨며 티모시 샬라메(Timothee Chalamet) 실물 영접한 썰!! 이젠 추억팔이를 위해서이다.
대부분 한국 팬들은 부산 국제 영화제로 내한했을 때 티미를 처음 만난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나는 그보다 전인 영국 생활 시절,
런던 필름 페스티벌에서 정말 "운 좋게" 티모시를 볼 수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2018년 10월.
티모시 샬라메가 마약 중독 청소년을 연기했던 영화 '뷰티풀 보이(Beautiful Boy)'의 런던 시사회가 BFI를 통해 열렸다.
모두들 Call Me by Your Name(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넷플릭스 The King(더킹: 헨리 5세)로 유명한
미국과 프랑스 혼혈 배우, 티모시 샬라메를 아시겠죠?
지금부터 왜 "운"이 좋았는지를 풀어보자면!
1. 애초에 티미(티모시)가 런던에 온다는 소식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심지어 런던 필름 페스티벌도 듣기만 했지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관심도 없었음.
2. 인스타그램 잘하지도 않는데, 그날따라 우연히 인스타그램에 접속해서 티미의 계정을 확인했다.
3. 필름 페스티벌 당일에 티미 인스타 계정에 올라온 아래 포스팅.
"유니언잭 이모티콘 + THIS SATURDAY"
바로 본인이 "런던"에 온다는 의미였다!
이걸 보는 순간 나는 가야 된다고, 갈 수밖에 없다고 운명을 느꼈다!
내가 London에 있는데 티미가 친히 와주신다니까!!
* GB = Great Britain, 영국(UK)을 이렇게들 많이 줄여서 부른다. GB this saturday.
OMG! 이번 주말에 온다고??!!
4. 티미 오는 당일, 하필 연극 표를 예약해놨는데 원래는 취소가 안되지만, 절절하게 영어를 총동원하여 설명하니 환불받았다.
5. 입장 팔찌가 필요한데, 팔찌 없이도 운 좋게 티미가 리무진 세우고 내리는 명당 구역에 들어갈 수 있었다! (+ 정말 천운.)
어쨌든 이 소식을 안 이상, 이미 예매에는 실패했지만 현장에 직접 가면 들여보내 주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아는 찐 덕후로서 안 갈 수가 없었다. ㅋㅋㅋ 게다가 내가 사는 런던,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땅을 밟고 있다는데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 그때까지만 해도 티모시 샬라메가 친히 '부산 국제영화제'로 내한까지 해줄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내가 정말 감명 깊게 본 영화 속에서만 살고 있는 비현실적인 사람으로 느껴졌기에, 오히려 더 현실에서 만나 보고 싶고 너무 궁금했다!
그리하여 나는 독감 거의 말미에 죽어가는 몸을 간신히 이끌고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런던에서 정말 복잡하기로 1순위 안에 드는
'레스터 스퀘어'로 급히 향했다. 심지어 머리도 안 감음.
역시나 길고 긴 줄과 수많은 사람들.. 모두들 입장 티켓과도 같은 팔찌를 차고 있으니, 난 더욱더 초조하고 우울해졌다.
게다가 10월 런던의 날씨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 너무 추웠고, 장시간 서있으니 다리도 아프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와서도 티미를 못 보고 가면 어쩌나...
하지만 웬걸?? 내가 어렵게 입장 성공한 구역이 공교롭게도 티미의 리무진이 멈춰 서는 곳이었고,
티모시 샬라메의 실물을 봤다는 비현실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는 우리 구역부터 바로 돌진해서 와주는 게 아닌가!!
이게 무슨 행운이죠!! 덕계못이라는 공식은 철저히 무너졌고, 나는 덕후가 계를 탄다는 기쁨을 인생 최초로 느껴 볼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스탠딩도 아직 못 가봤다고!)
이렇게 가까웠습니다!! 대박.. 내 옆에 서 있을 땐 차마 곁눈질로도 쳐다보질 못 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너무 아쉬워!
그래도 "촉각"으로 느꼈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차가운 티미의 볼 한쪽이 내 옆얼굴에 약간 닿는 느낌이 들었다.
키 차이가 나다 보니 볼과 볼이 맞닿을 순 없었고 티미 볼이 약간 내 머리칼 쪽으로?
정말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
이 날 런던 날씨가 꽤 쌀쌀했어서 티미의 볼도 차가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사진 같이 찍을 때 뭔가 해 질 녘 이어서 태양 광선이 내 눈에 직방으로 와서
핸드폰 액정도 잘 안 보이고 그냥 얼어가지고 그냥 티미 옆 촉각만 느끼고 뻘쭘하게 서 있었음.
다행히 함께 찍은 셀카(셀피)를 보니 우려했던 이상한 표정은 아니었고, 나도 나름 엷은 미소를 띠고 찍혀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티모시는 피부가 정말 쿨톤 중에 최강 쿨톤. 백인이니까 당연한데, 새하얗다 못해 창백한 티미 옆에서도
한국에서는 나름 하얗다는 소리 많이 듣는 내 피부톤도 나름 선방(?)해서 만족한다!
* 뜻밖에 이루어진 짧은 대화
티모시가 우리 구역으로 오고 난 뒤 나 역시 다른 팬들과 마찬가지로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대기를 타고 있었다.
내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며. 그런데 나는 왜 카메라 설정을 '비디오' 모드로 해 놓은 것인가!!
물론 비디오도 영상을 찍을 수 있으니 나쁜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기념 삼아 다들 사진을 찍는 게 일반적이다.
영상을 찍으면 정말 나랑 같이 있었던 건지, 인터넷에서 보는 영상과 차별점(?)이 떨어진달까. 아쉬운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인지.
어쨌든 기회는 오직 그가 지나가는 그 순간, 1번뿐인데.. 비디오를 틀고 티미를 맞이한 나.
티미 역시 당연히 사진 찍는 걸로 알고 자동 반사적으로 손가락 브이를 하며 내 폰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몇 초 후 이게 비디오인 걸 깨닫더니, 나를 향해 씩 웃으며(살인 미소!)
"Just a video~"
하면서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어 주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렇게 내 차례는 끝나서 셀카를 같이 찍을 기회는 놓쳐버렸고, 영상으로 만족하자며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내 뒤쪽에 있던 또 다른 팬이 티미와 셀카를 찍기를 원해서 앞으로 몸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내가 그 두 사람 틈에 샌드위치처럼 꼈다.
그래서 얼떨결에 앵글에 같이 잡히는 나를 보며, 쿨하게 셀피(셀카)를 다시 찍어준 티미!
오른쪽 사진은 내가 찍은 영상을 캡처한 것인데, Just a video 하면서 말할 때였다.
시선의 왼편 끝에는 내가 서 있었는데, 너무 긴장하고 믿기지가 않아서 아이 컨텍했던 것도 기억이 잘 안나 매우 슬프다.
그렇게 사진 다 찍어주고 나서 내 오른쪽 편으로 떠나가면서도
내 쪽 다시 돌아보면서 미소 지으며 말해주었다.
"Now you've got two!"
(아마 나도 비디오+사진 다 얻었다는 뜻.)
사실 이렇게 까지 짤막하게나마 말을 걸어줄 거라고 전~혀 예상을 못해서 순간 얼어서 아무 말도 못 한 게 후회스럽다.
무슨 말이라도 건네 볼걸... 나도 티모시 영화 광팬이라고!!
이 순간 진심 느꼈던 게.. 굳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지 않아도 될 텐데
내 오른쪽 편으로 가다 말고 다시 살짝 돌아와서 내 쪽을 바라보며, 심지어 미소까지 지으면서
저렇게 말을 해주는 상냥함.
팬들과의 미담이 유독 많은 이유를 알겠더라.
* 티모시 샬라메 실물
일단 그냥 스크린에서 봤던 것처럼 마르고 호리호리하고, 근데 얼굴이 진심 소멸할 것 같이 작다. 그 안에 꽉 들어찬 이목구비.
그리고 가까이서 봤을 때 느낌은 입술이 정말 선홍색. 각질하나 없이 매끌매끌 깨끗했다. 남자는 연예인이어도 입술 관리
잘 못하는 사람들 많이 봐서 신기. 그리고 정말 창백하게 새하얀 피부는 당연했고,
눈동자 색깔이 정말 예쁘다! 물론 사진이나 영상으로 봐도 예쁜데, 햇살을 받았을 때 '헤이즐 그레이 브라운?' 같은 색깔들이
오묘하게 조화된 신비로운 색깔. 부러운 눈동자.
* 티미의 팬 사랑, 팬 서비스
3시쯤 팔찌(밴드) 받은 사람들 먼저 입장 시작해서 5시 10분쯤 티미 도착.
그리고 시계를 봤을 때 정확히 5시 56분에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으니, 거의 팬과의 소통에 1시간 다 쓴 너란 Sweet boy!
나는 티미가 여느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처럼 사진 대강 찍어주고 휙휙 사인해주며 영화관으로 들어가 버릴 줄 알았다.
그러나! 그는 정말 "The sweetest person I've ever met"이었다.
웬만하면 멈춰 서서 팬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대화를 시도하고, 요청하는 포즈 다 취해주고, 허그, 한 명 한 명 아이컨텍 다 해준다.
내한 왔을 때도 팬들한테 잘해준 걸로 아는데, 부산국제영화제가 아무래도 런던보다 사람도 많고 규모도 커서 시간 관계상 많은 분들에게 팬서비스를 해주진 못한 걸로 전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규모가 작은 레드카펫이라면, 티미는 정말 성심성의껏 사람을 대한다.
항상 어느 영화 시사회를 가든 티모시 샬라메는 팬 서비스가 좋다, 스위트하다는 입소문을 많이 들어왔기에 솔직히 기대하긴 했지만,
그 수많은 취재진 인터뷰는 뒷전인체, 팬들에게 진심으로 다가 가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싸인에, 셀피에 허그까지
성공한 할리우드 배우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겸손하고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팬들이 모자나 액세서리 등 직접 착용해야 하는 선물을 주면 즉석에서 꼭 해봤다.
오죽하면 사회자도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너무 지체됐다고, 빨리 영화관(시사회장) 안으로 들어가야 된다고.
티미가 계속 야외 레드카펫에서 팬 서비스하느라 정신없어서 재촉한 것이다.
(여담)
많이들 궁금해하셨던, or 궁금해하실 티모시 샬라메 키.
키는 프로필 상으로는 182cm로 나와 있는데, 실제로 그 당시 신은 구두 굽을 빼고 생각했을 때는 이것보다는 작은 것 같다.
180cm 정도? 워낙 소두에 몸이 길쭉하고 말라서 실제 키보다 더 커 보이는 것 같다.
필자가 171cm이기 때문에 사진 같이 찍으러 옆에 와줬을 때 눈대중으로 비교해봐도 183까지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리고 티모시 샬라메 향기, 체취 어떤가요? 향수 뿌리나요? 이런 글도 많이 봤는데,
솔직히 나도 후각에 예민한 편이고 이런 이 세계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비주얼의 요정계 배우는 어떤 향기가 날까 기대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티미를 봤던 날에는 특별한 향기도, 냄새도 없었고 그냥 프레시 했다. '무향'이랄까. ㅋㅋ
살짝 실망했지만, 어렴풋이 느껴진 향이 있다면 그날 머리가 짧고 세팅을 좀 힘주고 하고 와서 머리에 바른 왁스나 헤어스프레이 제품의 향이 얄팍하게 풍겼던 것 같다.
+TMI : 의외로 화제가 된, 런던 필름 페스티벌(BFI)에서 티모시 샬라메의 경호원! 티미가 이미 키가 큰데, 그보다 훨씬 더 장신에 등발, 슈트발이 인상적이었다. 어디 첩보 영화 보디가드로 나올 법한, 얼굴도 잘 생겼는데 시종일관 무표정에 로봇 같아서 살짝 무서웠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그날 sns에서 보디가드 사진이 돌아다니며 훈남이라는 의견이 많아서 웃겼다. 다들 보는 눈은 똑같음.
오랜만에 추억을 회상하고 나니, 새삼 그립고 행복해진다.
코로나가 꼭 종식되어서 다시 한번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고, 티미도 영화 시사회 레드카펫에 또 등장할 테니
그때는 꼭 다시 가서 한번 더 만나보고 싶다!
그 날이 온다면 이번에는 꼭 대화다운 대화를 해보고 싶다.
* 첫 만남이라 너무 긴장하고 믿기지가 않아서 말도 제대로 못 했기 때문.
머릿속에는 이거 말해야지, 저거 물어봐야지 온갖 문장 다 떠올려놨는데.
다음에는 꼭 성공하기를! 티미는 스위트하고 팬서비스가 좋아서 한마디라도 짧게 대답해줄 것이기에!
** 공감과 댓글 부탁드려요! **
조만간 티미 영화 리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티모시 샬라메 넷플릭스 개봉 예정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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