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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드라마

[영국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TEOTFW) - 시즌 1 명대사 & OST 리뷰

by 허니바이브 2021. 3. 8.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시즌1

- 대사와 함께 다시 보기 리뷰 -

 

"It's like we're at the edge of the world.

Like we're safe. Only.. we're not."

 

- 8화 Alyssa의 대사 중

 

영국 드라마 덕후로서 놓칠 수 없었던 "틴에이저 성장 드라마". 방황하는 두 17살 청소년들의 블랙 코미디. 스킨스(Skins) 이후로 이렇게 가슴에 큰 상처(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두 10대 주인공들의 불안과 고통, 내면의 상처를 세밀하게 조명한 영국 작품이 또 있었던가 싶다. 주연 배우인 제시카 바든(Jessica Barden)도 시즌 2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할 정도. "스킨스는 레전드예요! 그 드라마가 있었기에 저희 같은 작품도 만들어질 수 있었던 거죠!" - (이 와중에 옆에서 본인은 스킨스를 안 봐서 모른다는 알렉스 로더가 귀여웠다.)

 

영국은 원래 분명 위태로운 상황인데도 이상하게 웃음이 나오는 (strangely humorous) 아이러니한 분위기의 작품, '블랙 코미디'를 잘 만들기로도 유명하기에 기대가 컸다. 또한 찰진 British English(영국 영어)를 실컷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쏙 들었다. 총 8부작, 한 회당 20여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빠른 전개와 긴장감이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 안에 정주행도 가능한 작품이다.

마지막화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려고, 일부러 아껴뒀다가 볼 정도로 흡인력 있고 진도가 잘 나갔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 8화
넷플릭스 빌어먹을 세상 따위 8화 - 앨리사와 제임스

또한 적재적소에 기묘하게 깔리는 드라마 OST도 압권. 영국 록밴드 블러(Blur)의 기타리스트인 그레이엄 콕슨이 OST 작곡을 맡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장면에 나오는 노래는 무엇인가요?'라는 문의가 많았을 정도로 음악도 화제가 되었다. 


요즘도 세상 살기는 힘들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TEOTFW)"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한데, 이 드라마는 이처럼 제목부터 아주 임팩트 있다. 제목 안에 흔히 'f word'라고 불리는 영어 비속어 표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검열 삭제당해서 * 로 대신 표기되었다.

사실 엄밀히 번역을 하자면, 좀 더 강렬한 표현이 맞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에 비속어를 쓰면 안 될 것 같아서 직역은 못 하지만, 정말 갈 때까지 다 가서 이제 '더 이상 후퇴할 곳도 없는 세상 끝(edge)'을 의미하는 것에 가깝다. 원제가 입에 더 착착 감기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x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두 주인공은 '탈출'을 꿈꾼다. 그리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만나, 로드 트립을 떠난다. 결국 벼랑 끝에 몰린 두 10대 청소년 사이에 피어나는 사랑, 아직도 남아 있는 또래 아이들 같은 모습, 미래에 대한 은근한 희망 등을 이야기하면서 그래도 우리 삶은 계속되며,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는 것만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배두나, 아이유, 김동희 배우 등이 추천하여 한때 더 화제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배우들의 추천과 아무런 관계도 없이, 순수히 영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알렉스 로더, 제시카 버든이라는 배우에 대한 팬심으로 끝까지 챙겨 봤던 매력적이고 소중한 작품. 그 당시 개인적으로도 방황하고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기에, 이 드라마가 내 마음에 더 크게 와 닿았던 것 같다. 이미 Channel 4라는 영국의 방송국에서 먼저 방영을 시작했을 때부터 시청 완료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친구가 넷플릭스에 재미있는 영국 드라마가 나왔다며 봤냐고 묻길래 들어가 봤더니 어느새 공개되어있더라. 

 

사실 나는 영국 병맛 작품들에 익숙하고 워낙 영국식 코미디와 영어 악센트를 좋아해서 면역이 강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연 이 드라마를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을지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의외로 우리나라에서도 재미있게 시청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덕후로서 뿌듯했다. (물론 아직도 호불호는 갈리는 것 같다.) 1화의 병맛을 이겨 내고 나면, 중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진중하고 슬픈 서사가 전개된다.

 

 

※ 주의 : 주요 내용 요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주연 배우 정보

- 앨리사(엘리사) 역 : 제시카 바든 / Jessica Barden, 92년생으로 2017년 당시 26세

- 제임스 역 : 알렉스 로더 / Alex lawther, 95년생으로 당시 23세

 

실제로는 연상연하이다. 놀랍게도 두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은 모두 20대이다. 비주얼이나 연기하는 모습이 10대 역할을 너무 찰떡 같이 소화해서 당시 서양권 팬들도 이들의 나이를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여자 주인공인 제시카 바든은 전형적인 영국 북부 출신 아가씨. 요크셔(Yorkshire) 악센트가 강해서, 영국 영어 발음에 생소하신 분들은 더 알아듣기 힘들 수도 있다. 또 다른 유명한 영국 하이틴 드라마인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My Mad Fat Diary)'의 경우에도 주인공들이 모두 '맨체스터' 지방 악센트라서 굉장히 억양이 세고 발음도 런던과는 살짝 다르게 들린다.

 

반면, 남자 주인공인 제임스 역의 알렉스 로더는 피터즈 필드라는 런던과 비교적 가까운 수도권에서 자랐기 때문에 RP(regular pronunciation), 즉 표준 영국 악센트를 구사해서 비교적 깨끗한 발음과 알아듣기 쉬운 억양을 가지고 있다.

만일 영국 영어가 궁금해서, 혹은 공부하고 싶어서 이 드라마를 선택했다면 알렉스 로더의 발음에 주목해서 듣기를 추천해드린다.

알렉스는 제임스 역이 아닌 본인일 때 인터뷰를 봐도, 남성 치고는 굉장히 말투가 사근사근하고 부드러워서 가끔 여성스럽게 들리기도 한다. 실제로 Freak Show라는 주연 영화에서는 여성스러운 게이 역할도 잘 소화해낸 바 있다.

 

 

 

 

▐  Episode 1 - '빌어먹을' 마을을 떠나자.

 

17세인 제임스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1화.

"I'm pretty sure that I'm a psychopath."

 

본인이 본인을 '사이코 패스'라 칭하면서 시작하는 독특한 오프닝에서부터 뭔가 이 드라마는 결이 다를 것이라고 직감을 했다.

본인 스스로 무언가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 결여됐다'라고 생각하는 제임스.

그리고 학교에서 만나는 두 주인공. 사이코는 사이코를 알아본다?!

서로를 발견하자마자 같은 남새를 맡고, 촉이 딱 온 두 사람.

'When a psycho falls in love.'라는 홍보 문구도 봤는데 너무 적절해서 빵 터졌다.

 

* 제임스가 카페테리아에서 급식을 먹고 있는 이 장면에서 OST 가사가 참 인상적이다.

 

♪ Laughing on the outside, Crying on thie inside ~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다'는 가사는 이 둘의 심리를 대변하는 듯하다.

 

- 첫 만남 :

James : I want to kill something bigger, much bigger.
Alyssa : I'm not saying he's the answer. But he's something.

빌어먹을 세상 따위빌어먹을세상따위
빌어먹을 세상 따위 1화 - 제임스와 앨리사의 방백

 

시청자들은 제임스와 앨리사 속마음의 소리를 방백 형태로 들을 수가 있어 이 장면이 더 웃기다.

분명히 어둡고 다소 무섭기도 한(살인) 이야기인데, 왠지 모르게 이 상황을 보면 웃음이 피식 나오는 연출이다.

1화까지는 사실 파일럿이라서 밝은 분위기에 진지함도 떨어지게 느껴지기도 하고.

 

- 남녀의 반전 심리, 각자의 목적을 채우기 위한 만남 : '살인'과 '탈출'

한창 파릇파릇하고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서 학교 생활을 즐겨야 할 나이인데, 제임스와 엘리사를 보면 정말 시들시들 '무미건조함'의 극치이다. 특히 막 사귀기로 한 후에 'Never fell in love again'이라는 bgm과 함께 등장하는 이 뽀뽀신의 표정을 보라. 일단 그녀에게 사랑에 빠진 척하기로 했다는 제임스.

제임스는 이제 동물이 아닌 더 큰 것, 즉 사람을 죽이기 위해 앨리사를 택했다. 그리고 엘리사는 새아빠 밑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자유를 억압당한 채 살아가는 지긋지긋한 집으로부터의 탈출과 아버지를 찾기 위해(사랑을 갈구하는 것일 수도) 제임스를 택한다.

 

빌어먹을세상따위
빌어먹을 세상 따위 1화 키스신

 

▐  Episode 2 - 깊어 가는 이해(Understanding)

 

일단은 잘 모르지만 본인과 코드는 맞아 보이고, 왠지 우울해 보이는 남자아이 제임스와 함께 거지 같은 집을 뛰쳐나와 도망 오긴 했다만,

막상 눈앞에 놓인 현실과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고 두려운 것인지 호텔 화장실에서 혼자서 펑펑 우는 앨리사.

입이 거칠고 항상 사람들을 삐딱하게 대하는 그녀이지만 아직은 보호와 사랑이 필요한 평범한 10대 여자아이임이 드러나는 장면인 것 같다. 집을 떠나 온 뒤, 처음으로 함께 밤을 맞이하는 두 사람. 

 

빌어먹을 세상 따위
빌어먹을 세상 따위 2화 호텔 커들(포옹) 장면

"Will you cuddle me?"

"Yeah."

 

여태까지의 강한 말투와는 상당히 대조적으로 부드럽고 여자 아이 같이 나지막이 포옹해 줄 수 있냐고 요청하는 엘리사.

제임스는 조용히 다가와 파묻히듯이 엘리사의 등을 감싸며 안아준다. 이렇게 꼭 껴안아 주는 장면이 온기가 느껴졌달까.. 왠지 모르게 짠하고 찡했다. 벌써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관계로 발전할 것임이 암시된다.

 

 

▐ Episode 3 - 사랑에 빠지다.(Fall in Love)

 

최애 장면이 있는, 최애 에피소드인 3화!!

바로 레코드 틀어 놓고 제임스와 엘리사가 춤을 추다가 뽀뽀하는 장면.

 

OST ♬  Settin' the Woods on Fire - Hank Williams

 

"I think he's properly beautiful."

 

빌어먹을 세상 따위
알렉스 보더와 제시카 바든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장면. 제임스는 앨리사와 만난 이후로 드디어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한다. 늘 표정에 변화도 없고 무심해 보이던 제임스가 레코드를 틀어 놓고 엘리사와 춤추는 그 순간만큼은 활짝 웃으면서 막춤을 춘다. 

심지어 화분을 들고 앨리사를 기다리면서 스스로 자각한다. 

 

"Being with Alyssa had started to make me feel things.

She made me feel things.

 And I didn't like it at all." 

 

본인이 사이코패스라고 철썩 같이 믿었던 제임스가, 앨리사를 만나고 난 뒤 무언가를 느끼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게 싫지만은 않다고. 이것은 극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변화이다. 제임스는 본인의 정체성을 '모든 것에 무감각하고 감정이 결여된' 사이코패스라고 규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서서히 좋아하는 감정이 싹튼 두 사람. 앨리사가 먼저 과감히 다가가 귀엽게 뽀뽀를 한다.

제임스는 여태까지 소심하고 수동적이며, 감정도 없었지만 엘리사의 뽀뽀에 답을 하듯이 다가가 입을 맞춘다. 너무 귀엽고 아련한 장면..

 

빌어먹을 세상 따위 키스신
빌어먹을 세상 따위 3화 - 제임스와 엘리사

 

 

▐  Episode 4  - 극적으로 매우 중요한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 사이코패스가 아님을 깨닫는 제임스

 

- 격하게 공감한 4화 제임스의 대사. 명대사이다.

나 자신도 이런 상황을 많이 경험했기에. 고독한 상황에 홀로 놓이면 수만 가지 잡생각과 불안이 찾아오면서 마음이 시끄러워진다.

제임스의 경우는 17살에 처음 한 '살인'이라는 끔찍한 기억, 피로 범벅된 시체가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오른다.

 

" That was the day I learned that silence is really loud.
Deafening.
When you have silence it's hard to keep stuff out.
It's all there. And you can't get rid of it.
I used to able to get rid of things, banish them.
But I knew, after that day... it wouldn't be so easy anymore."

그날 알게 됐죠. 고요함이 실은 울림이 크다는 걸요.

귀청이 터질 정도로요.

고요한 상황에서는 뭐든 막아내기가 힘들죠.

다 거기에 있거든요. 그걸 없앨 수가 없어요.

전에는 뭐든 잘 없애버릴 수 있었죠. 다 쫓아 내버렸죠.

하지만 그날 이후로는 그게 쉽지 않겠다는 걸 알게 됐어요.

 

- James, The end of the f***ing world ep.4

 

빌어먹을 세상 따위
빌어먹을 세상 따위 1화와 4화 - 제임스 옷의 변화

참고로 1화부터 제임스의 을 보면 점점 색채가 있고 화려 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제임스가 점점 감정을 느끼고 살아 있는 '사람(human)'다운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암시한다. 이제 그는 더 이상 1화에서 뜨거운 튀김기(프라이어)에 손을 넣어도 무감각했던 사이코패스가 아닌 것이다.

 

특히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제임스는 인격적으로 가장 많이 변화했고, 본인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중대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릴 적 엄마가 사고당하는 현장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커서는 아빠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졸지에 고아가 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이제 그의 옆에는 사랑하는 엘리사가 있다. 

 

 

▐  Episode 5 - 화해 (Reconcile)

레스토랑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제임스에게 다시 돌아간 앨리사. 두 사람은 화해를 한다.

카페에서 나오는 프랑스 샹송 같은 서정적인 음악. 제목도 꼭 내용처럼 '사과(apologize)'이다.

 

♬ OST: I Apologize - TIMI YURO

"I won't leave you again."

 

빌어먹을 세상 따위
TEOTFW 5화 

먼저 손을 내미는 앨리사.

여기서 다시 나타나는 블랙 코미디적 요소. 

제임스가 튀김기에 화상 입었던 손을 내밀자, 바로 정색하면서 

"Not your weird one." 

그 이상한 쪽 손 말고. ㅋㅋ 

너무 귀여운 커플이다. 

 

 

▐  Episode 6 - 넓어져 가는 범죄(?) 스펙트럼 

 

Alyssa : "We are proper bandits, James!"

 

본인 입으로도 bandit이라고 자신들을 칭한다. bandit이란 직역하면 '무기를 소지한 도둑, 노상강도'라고 볼 수 있겠다.

스스로도 자각할 정도로 이들은 이미 불법 행위를 많이 저질렀다. 살인, 방화, 협박, 강도, 차 절도 등..

마치 서양권에서 유명한 옛 로드 트립 영화인 '보니 앤 클라이드'(부부 강도단이 도주하는 이야기)도 연상된다.

 

특히 차 안에서 운전 중인데도 이렇게 위험하게 뽀뽀까지 하며 밝고 경쾌한 올드팝 음악과 함께 질주하는 이들의 생기 넘치는

모습은 1, 2화와 비교하면 정말 대조적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모두 나쁜 행위들이지만 이 두 주인공을 비난하고 싶진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응원하게 되지도 않지만.)

 

빌어먹을 세상 따위
빌어먹을 세상 따위 6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기에, 그들은 이 현실에서 어떻게든 서로를 의지하며 발버둥 쳐보려 한다.

'서로에게 서로가 있기에', 사랑이 있기에 이들은 힘을 내어 다시 한번 앨리사의 아빠를 찾아 도로를 질주한다.

마치 그 둘만이 존재하는 세상의 끝인 듯.

하지만 현실 세계는 전혀 녹록지가 않다. 두 사람은 이미 얼굴이 드러나, 현상 수배되었고 경찰들은 수사망을 좁혀오고 있는 것이다.

 

- 기억에 남는 대사 : 슈퍼 아르바이트생인 프로도는 앨리사와 제임스가 자신을 함께 데려가 줄 것으로 철썩 같이 믿고 협조를 한다.

하지만 그저 도망가기 위해 이용당했던 불쌍한 프로도. 프로도가 이렇게 말한다. 

 

Frodo : I don't like my life.
Alyssa : Then, do something.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심플한 진리이면서도 뼈 때리는 말이었다. 내 인생이 싫고, 삶이 싫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는 슬픈 현실.

그래서 엘리사와 제임스는 이 무모하지만 대담한 여정을 떠났는지도 모른다. '변화'하고 싶어서.

 

 

▐  Episode 7 - 밝혀지는 진실, 멀어지는 희망

아버지와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앨리사와 그로 인해 소외감을 느끼는 제임스. (Alyssa felt far away from me.)

그러나 아버지는 기댈 수 있는 좋은 어른이 아니었고, 다시 도주하다가 강아지를 차로 치어 버린다.

1화 오프닝을 보면, 그동안 수많은 동물들을 죄책감 없이 실험하며 죽였던 제임스는 7화에서는 이제 고통받아하는 강아지를 편하게 가도록 대신 죽이는 것조차 못 해서 그렁그렁 눈물을 흘린다. 옆에 있던 앨리사가 대신해서 돌덩이를 내려놔줌.

 

빌어먹을 세상 따위
7화 - 강아지를 죽이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제임스

 

 

▐  Episode 8 - The Edge of the World (세상의 끝에서..) 

시즌 1에서 이 둘이 맞이하는 운명은..? 자세한 이야기는 드라마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가슴 아팠던 것은 이 둘이 키스를 하고 다음 진도로 나가려고 할 때 앨리사가 살인 이후 트라우마로 인해

"나중에 하면 안 될까.(later)" 하고 미루는 것이다.

"괜찮을 거예요. 우리한테는 아직 시간이 많잖아요."

그러나 제임스와 앨리사는 모르고 있었다. 그들이 함께 할 시간은 이제 얼마 안 남았음을.. 급 슬픔 주의..

 

운명의 장난인 것인지 이 날 막 18살 생일을 맞이한 제임스.

마지막 제임스의 독백 대사가 가슴을 절절히 울렸다.

 

"I've just turned 18.
And I think I understand.. what people mean to each other. "

사람이 사람(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제야 알겠어요.
- The end of the f***ing world, episode 8, James-

빌어먹을 세상 따위
8화 - 마지막 장면

 

'비련의 연인들'처럼 총소리와 함께 헤어지는 그들.

시즌 1이 이런 결말로 끝나버리고 나서 얼마나 허망하고 아련했던가. 속편 나오는 거 맞지? 맞을 거야! 되뇌던 시간들.

그러다가 얼마 후에 시즌 2 공식 발표가 나서 만세를 불렀다!

이렇게 제임스가 죽고(?) 끝날 수는 없다고 현실 부정하던 나에게는 큰 위안이었다.

 

 

Teotfw 시즌 2 리뷰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돌아오겠다.

마지막은 귀엽고 예쁜 알렉스와 제시카

커플 사진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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