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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영화

[Movie 07.] 에놀라 홈즈(Enola Holmes) 영국 훈남 남주 루이스 패트리지 리뷰

by 허니바이브 2021. 2. 25.

Enola Holmes Review
튜크스베리(루이스 패트리지)에게 영업당했다가
밀리 바비 브라운에게 한방 먹고 나옴!

 

에놀라 '홈즈'?? 내가 아는 그 홈즈(Holmes)가 맞을까?라는 호기심 +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밀리 바비 브라운이 주연이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넷플릭스 시청을 시작했습니다..

"셜록 홈즈에게는 여동생이 있었다."라는 허구의 소설적 설정(fictional)부터, 에놀라 홈즈로 일약 팬덤을 형성한 차세대 훈남 배우,

루이스 패트리지(튜크스베리 역)에 영업당해서 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물론 호화로운 캐스팅과 호기심 자극하는 스토리텔링도 한몫했고요.

 

에놀라 홈즈


Stranger things(기묘한 이야기)의 빡빡이 머리 소녀 일레븐(eleven)을 기억하시나요? 기묘한 이야기가 미국 드라마이다 보니, 밀리 바비 브라운도 그 당시에 '미국식 영어'로 연기했었죠. 물론 저는 대한민국 토박이에 불과하지만, 외국에 살며 다양한 영어 악센트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듣자마자 대충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분간은 갑니다. 그런데 밀리는 당시 서양권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미국인인 줄 알았다며 놀라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감쪽같이 시청자들을 속였죠. 사실은 영국 토박이 아가씨인 밀리 바비 브라운이 시대극 영화 속 어엿한 긴 머리 숙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찰진 영국 런던 악센트에도 치이구요!

역시 저는 시대극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없나 봅니다.ㅎㅎ

(브리저튼, bbc 전쟁과 평화, 오만과 편견, 안나 카레니나 등등)

 

***

#소설이 원작인 작품. 원작 소설은 낸시 스프링어의 "에놀라 홈즈 미스터리(The Enola Holmes Mysteries)" 시리즈

셜록 홈스에게 열네 살짜리 여동생이 있다는 설정을 가진 미국 작가 낸시 스프링어의 추리 소설 시리즈이다.

 

- 장르 : 모험, 추리 , 드라마, 하이틴 

- 공개일 : 2020년 9월 23일 

- 러닝타임(Duration)2시간 4분



줄거리(Plots)

집을 나간 어머니를 찾아 "홀로(enola=alone)" 세상 밖으로 모험을 떠난 10대 소녀, 에놀라 홈즈의 성장 스토리.
어려서부터 여느 귀족 여성들처럼 수를 놓고 그림 그리고, 신부수업만 받는 수동적인 삶이 아닌,
늘 어머니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싸워라."는 교육을 몸소 받은 에놀라.

둘째 오빠는 그 유명한 명탐정 셜록 홈스이고, 큰 오빠는 강압적으로 기숙학교에 보내
여성으로서 신부 교육을 강요하는 마이크로프트 홈즈(샘 클라프린)이다.

이 두 형제들의 눈을 피해, 에놀라는 오로지 본인의 두뇌와 추리만으로
어머니가 남긴 단서를 찾아내기 시작하고, 남장을 한 채 몰래 기차에 올라 모험에 나선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튜크스베리 공작을 도와주느라 위험천만한 여러 가지 상황에 부딪히며 고군분투하는데..
에놀라의 운명은? 엄마는 만날 수 있을까? 튜크스베리와는 어떤 인연인 것일까?

imdb : 6.6 /10

개인 평점 : 7.5 / 10 (★★★☆☆)

 

전반적으로 가벼운 코믹과 진중한 서사를 동시에 갖춘 하이틴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통 추리물, 탐정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한 여성의 성장 영화에 가깝습니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당시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변화의 격동이 몰아치던 영국의 근현대 시대상과 맞물려

새로운 사상, 사회 개혁과 여성의 참정권을 지지하는 입장도 선명히 드러납니다.

이 영화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핵심 스토리는 바로 여성들도 (당시 주도권이 있던 남성들처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론적인 페미니즘 논리를 시사하기도 합니다.

 

캐스팅(Casts) 

  • 밀리 바비 브라운 (대표작:기묘한 이야기) -에놀라 홈즈 역
  • 헨리 카빌  (대표작: 맨 오브 스틸 , 슈퍼맨) - 셜록 홈스 역
  • 헬레나 본햄 카터 (대표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더 크라운)  - 어머니 유도리아 홈즈 역
  • 샘 클라플린 (대표작 : 헝거게임, 러브 로지, 미 비포 유) - 마이크로프트 홈즈 역
  • 루이스 패트리지 - 튜크스베리 자작 역 (바질웨더 후작)

셜록 홈스에게 숨겨진 여동생이 있었다고? 에놀라 홈즈. 
Enola Holmes, 2020

배우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보고 내레이션 하는 전개가 신선합니다.

가수는 카메라에 어필, 카메라를 쳐다보고 시선 마주쳐야 되는 게 본업이지만,

배우는 카메라나 마이크가 없는 일상을 보여주는 것처럼 자연스레 연기하는 것이 정석이죠.

 

하지만 이렇게 연출 의도에 따라 배우와도 스크린 너머로 eye contact을 할 수 있으니 관객들에게는 팬서비스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막상 배우들은 카메라 똑바로 보고하는 거 부끄럽다고들 많이 말해요.

(전 세계 각종 배우의 팬 생활 10년 이상 경력 피셜.)

 

일드 나기의 휴식 남자 주인공 나카무라 토모야도 공원 장면에서 카메라에 대고 말하듯이 대사 하는데, 너무 부끄럽다고 했었죠. 영화 아사코 엔딩 부분에도 두 남녀 주인공이 발코니에 나와 주위 풍경을 바라보는데,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는 의도적 시선 처리가 있습니다.

열차에서 가방 찢고 등장하는 만찢남, 튜크스베리
Enola Holmes, 2020

에놀라홈즈 남주 튜크스베리
에놀라 홈즈 루이스 패트리지(튜크스베리 역)

튜크스베리: Who are you?
에놀라: What are you?

 

남장을 하고 도망쳐 온 열차에서 첫 만남을 가진 에놀라와 튜크스베리. 에놀라가 튜크스베리에게 'What' are you 하는 게 너무 웃겼네요. 사람한테 who도 아니고 what이라니. 그 정도로 초반에 장발 머리 튜크스베리는 정말 곱게 자란 귀족 태생의 허당 같은 소년의 전형이었죠.

후반부 에놀라의 대사에서도 이런 말이 나옵니다. 본인은 소년이 아니고, 남자라고 주장하는 튜크스베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넌 내가 남자라고 인정할 때 남자야." 

 

어찌 보면 이것도 약간 여성보다 부족하거나 어리숙한 남자 '소년'을 그림으로서 여성도 얼마든지 남자보다 똑똑할 수 있고, 주체적일 수 있고 역으로 이렇게 보란 듯이 더 우위에서 바보 취급해줄 수도 있다는 걸 보라는 느낌?

 

튜크스베리 후작은 에놀라 홈즈의 원작 소설인 <The Enola Holmes Mysteries> 6부작 시리즈 중 2006년에 출간된 첫 번째 책에만 등장하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사실 이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시청 영업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남자 주인공 '루이스 패트리지' 덕분이죠! 아직 2003년생밖에 안된 10대 청소년인데, 비주얼이 일단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안정적인 연기와 런던 상류층이 구사할법한 Posh 한 영국 악센트에 귀가 달달합니다!

(키만 좀 더 컸다면.. 본인도 모델 지망했었는데 키가 작아서 포기했다는 설도 있네요.)

 


[주요 장면 리뷰]

 

실감 나는 기차 추격전

사실 이 기차에서 떨어지고 매달리고 온갖 액션이 난무하는 이 장면은.. 역시나! VFX라고 하는 최신 cg 기술이었습니다.

일본 드라마 아리스 인 보드랜드의 호랑이 역시도 이 기법을 사용했죠.

촬영 현장 메이킹 보니 다 그린 배경에서 기차만 세트로 만들어 놓고 촬영하더라고요. 역시 매소드 연기자들!

 

에놀라홈즈 튜크스베리
에놀라 홈즈 기차 장면

머리 잘라주며(Hair cut) 인생사 교감 

남주 루이스 패트리지(튜크스베리)는 처음에는 몽실몽실한 장발로 등장해서 좀 미묘한 인상을 풍기는데요.

에놀라와 함께 숲 속에서 밤을 지내면서 에놀라가 직접 머리를 잘라주는데, 짧은 머리가 훨씬 훈남입니다.

비록 10대이지만 사연이 있는 둘은 서로의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에놀라홈즈 남주 루이스패트리지
튜크스베리 역 - 루이스 패트리지

 

목숨이 위험하다고 꽃집에 경고하러 온 에놀라와 썸 타려는 튜크스베리

에놀라 : I've come here because I've grown to like you more in your absence, 
and because as it turns out, your life is still in danger.

튜크스베리: What's made you like me more?

에놀라홈주 튜크스베리

포인트는 네가 위험에 쳐해서 도와주러 왔다고 하는 에놀라에게 튜크스 베리는 왜 내가 더 좋아졌냐며,

스위트하게 분홍 장미꽃 한 송이 꺾어 flirty 하게 건네죠.

 

결국 붙잡혀가는 에놀라

튜크스베리를 창문 밖으로 탈출하게 도와주고 본인은 큰 오빠에게 붙잡혀서 해리슨 기숙학교(여성상과 신부수업 강요하는 엄격한 규율의 교육 기관)에 들어갑니다. 불쌍한 에놀라.. 남성이 더 큰 일을 하는 시대였기에 희생한 아래 에놀라의 대사가 많은 것을 함축합니다.

에놀라: 난 잡혀가 봤자 내가 원하지 않는 인생을 살게 될 뿐이야.
마이크로프트 홈즈 : 내가 네 보호자야! 그러니 넌 내가 시키는 대로 해!

큰 오빠인 마이크로프트 홈즈(샘 클리프린)의 대사에서 그 당시 권위주의적인 남성의 전형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억지로 붙잡혀 마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에놀라의 오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밀리 바비 브라운. 역시 '기묘한 이야기'에서만 반짝 거품 있는 스타는 결코 아니었네요. 연기 내공이.. 어린 나이에 장난이 아니에요.

내가 다 서러워지는 느낌.. 

 

여담으로 샘 클리프린은 너무 악덕한 역할 잘하는데.. 왜 이리 늙은 것이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헝거게임에서 훈남에 근육질 남신으로 등장하면서 주목받았고, 각종 영국 로맨스 영화(러브 로지, 미 비포 유)에서 예쁜 여배우들과 케미를 자랑하던 훈훈한 청년은 어딜 간 것인지..? 깜짝 놀랐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여성의 참정권과 투표권 옹호

Every vote counts.
모든 표가 중요하다.

참정권에 관한 이야기도 여기저기 끼어서 자주 등장하죠. 애초에 어머니 유도리아 홈즈가 집을 떠난 목적이기도 하고요.

 

 

어리숙하고 무능했던 소년에서 어느새 믿음직한 청년이 된 튜크스베리 

 

"펀델 홀으로부터 배달 왔어요.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보냈어요. 뭔지 몰라도 무겁네요!"

 

기숙학교에 갇혀 있는 에놀라에게 어느 날 도착한 의문의 소포 바구니.

서프라이즈! 

 

에놀라홈즈

 

가방이 아닌 바구니를 열고 나온 것은 바로 튜크스베리 후작이었죠! 그래서 무거웠던 것이죠. 

에놀라는 본인도 모르게 너무 기뻐서 튜크스베리를 포옹해 버립니다.(로맨스 시작인가요?)

 

이 장면에서 에놀라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밀리가 카메라 앵글을 정확히 바라보는데,

꼭 관객과 기쁨을 공유하게 보이는 것 같아서 신선한 연출이었습니다.

뭔가 우리가 이 영화를 지켜보는 관객임을 인지시켜주는 장면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의도적이겠죠?

하지만 이들의 탈출 계획이 상당히... 원시적이고 허술하기 짝이 없어서 실소가 나옵니다.

 

"Let me think. Do you have any ideas? "
by. Enola Holmes

생각 좀 해보자. 여러분(관객) 아이디어 있어요?

카메라 정확히 보고 관객에게 말을 건네죠. 탈출 계획에 대한 아이디어 있냐고.

기발한 생각도 없고, 결국 질질 바구니를 끌고 밖으로 탈출하는 두 사람.

 

 

탈출 후 호랑이 소굴로 자진해서 들어가는 에놀라. 영국식 유머? 

 

여기부터가 사실 무모하게 보이는.. 이해가 안 되는 지점이었습니다. 에놀라는 튜크스베리의 삼촌이 배후에서 모든 계략을 짠 것이라고 추리했고, "범죄를 해결하자"며 다짜고짜 위험의 온상인 튜크스베리 가문의 본거지 "바질웨더"로 가자고 돌진합니다.  

 

가장 위험한 곳에 제 발로 들어가자니... 이것도 주체성의 표현인가요?

물론 이런 드라마틱한 갈등 상황 없이는 영화의 기승전결이 성립하지 않죠.

영화의 클라이맥스 전개를 위한 장치임이 너무 티 나는 느낌?

 

보통의 사고를 가진 10대 청소년이라면 탈출 성공한 것도 감지덕지이지, 위험을 제 발로 뛰어들다니요.

그것도 당시 여성의 역할에 제한을 많이 둔 사회에서.

튜크스베리의 아래 대사에 현실적으로 매우 공감되는 바입니다.

에놀라 : 상어를 유인하려면 물속에서 발장구를 쳐야 할 때도 있는 거야.
튜크스베리 : 우리가 왜 상어를 유인해야 하는데?
에놀라 : 좋은 지적이야.(Good point.)
"이건 끔찍한 작전이야. 가까이 갈수록 더 끔찍해지는 거잖아." 

아니 본인이 주장해 놓고 이렇게 바로 인정한다고? 영국식 유머에 오랜만에 빵 터졌네요.

실제로 위 대사는 10 most Funniest line in Netflix Movie에 선정될 정도로 웃겼다고 합니다.

자신은 여느 귀족 여자들과 다르게 싸움 기술을 연마하며 자랐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맞서 싸우라'라고 엄마에게 늘 배워왔다며

자기만 믿으라고 호언장담하는 에놀라. 그 당시 남자가 해야 할 것 같은 대사를 대신하는 참 당찬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에놀라홈즈
에놀라 홈즈 - 웃긴 대사 top10 튜크스베리 에놀라

'bloody'는 영국 영어로 주로 욕하거나 짜증 날 때 많이 등장하는 속어입니다. 망할 놈의 ~ 이렇게 수식하며 의미를 강조해줍니다.

Bloody hell!(이런 망할, 젠장!) 비슷한 뜻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적진에 갔으나 너~무 허망하게 바로 공격당하는 무력함 &  나름의 소름 돋는 반전 : 할머니

 

이 둘은 적진으로 당당하게 들어가자마자 육탄 공격을 받습니다. 튜크스베리는 총까지 맞고 쓰러지는데, 총 맞는 거 너무 리얼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남자 주인공 이렇게 죽는 건가? 싶을 정도로 리얼한 연출. 주인공들이 이렇게 험난하게 고생하는 영화도 찾기 힘들 겁니다. 당하고만 있는 무기력한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마지막에 쐐기를 박는 소름 돋는 반전!

 

바로 튜크스베리의 할머니!

할머니는 old England, 구시대를 표상하는 인물입니다.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을 대대손손 지켜야 하고, 영국의 본모습을 수호하는 일만이 (ideas of England) 중요하다고 말하죠.

훗날 우리 조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말이죠.

 

할머니는 아들과 손자, 에놀라는 새로운 사상을 주창하는 젊은 세대(New thinkers)라고 분류 짓고 경계합니다.

너희들은 일어났던 과거의 일에 집중하지 않고, 항상 앞으로 일어날 일(미래, 개혁)에만 신경 쓴다고.

 

"영국의 참다운 영광이야말로 진정 중요한 것인데..." 

 

보수적이고 구시대적인 가치관이 함축된 대사이죠.

그런 할머니의 발언에 에놀라는 새소리에 집중하며 할머니 얘기는 귓등으로 듣고 동의하지 않습니다. ㅋㅋ

 

"Your time is over." 
할머니의 시대는 끝났어요.

 

과거의 썩어 빠진 정신들, 오래된 구시대적 사상, 시대에 종말을 고하는 듯한 대사.

여기서 Your time은 old think, old custom, old England 이 모든 것을 상징하듯 아우를 것입니다.

 

 

튜크스베리(루이스 패트리지)와의 로맨스? 아련한 손등 입맞춤

 

에놀라 홈즈
에놀라 홈즈 - 튜크스베리(루이스 패트리지)

 

사실 이 영화 자체가 로맨스물도 아니고, 이 둘이 커플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스토리도 아니죠. 

서로 시련과 고난을 겪으며 동고동락하면서 우정인지 사랑인지 조금씩 정이 들어가는 모습은 확실히 보입니다.

마지막에 아련하게 열린 결말이네요.

물론 러닝타임 2시간 동안 감정 서사를 세밀히 그려내긴 힘들기도 합니다.

 

밀리 바비 브라운 표정이 압권이네요. 쳐다보는 눈빛이 장난 아님. 둘 다 약간 눈물 그렁그렁해가지고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둘은 작별인사를 합니다.

 

에놀라홈즈
에놀라와 튜크스베리 - 손등키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명탐정 오빠 위에 명 추리 여동생.

그렇게 평온하게 영화가 끝나나 했더니...? 에놀라는 튜크스베리와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에 길거리 신문에서 엄마가 쓴 것 같은 전보를 발견합니다! 암호를 풀기 시작하는데, 약속 장소가 의심스럽습니다.

당시 Royal Academy는 끊임없이 여성을 배척하는 교육기관이었기에, 엄마가 이 곳을 약속 장소로 정 할리 없다고 철석같이 믿는 에놀라. (역시 결국 이건 셜록 홈스가 벌인 짓이었어요!)

 

But! 그렇다고 해도 에놀라는 "사실이 희망을 저버리진 않죠."라고 카메라 속 관객을 향해 읊조리며,

여전히 엄마를 만날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어린 소녀 같은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리고는 노숙자처럼 분장을 하고 로열 아카데미로 향하죠. 

역시나 에놀라가 한 수 위였습니다. 이미 오빠인 셜록 홈스와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엄마인 척하고

에놀라를 유인하기 위해 투고한 글이었던 것이죠.

 

에놀라는 과연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 

사실 애초에 엄마(헬레나 본햄 카터)가 말도 없이 어린 딸을 두고 여성 참정권을 위한 투쟁을 위해 홀연히 떠나 버린다는 것은

그 시대로서는 굉장히 있을 수 없는, 개혁적인(?) 행동인데요. 그 뒤에 집 나간 엄마를 찾기 위해 에놀라가 겪은 산전수전 에피소드들을 보면

참.. 결국 딸내미 고생시키려 나간 것 같이 보이기도 하고..

물론 그만큼 에놀라는 바깥세상으로 나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열린 사고를 하게 되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성장했지만요! 

 

[ 총평 ]

킬링타임용으로는 추천합니다. 솔직히 앞으로도 곱씹으면서 두 번 세 번 다시 볼만한 영화는 아니네요.

정말 한 순간의 엔터테인먼트, 기분 전환 역할에 충실한 영화입니다. 특히 셜록홈스 같은 정통 추리물을 좋아하시고 기대하신 분들이 있다면, 다소 빈약한 내용에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추리나 수사물을 기대하고 본 것도 아니고, 영드 bbc 셜록에 이미 베네딕트 컴버배치 라 제 안에서는 부동의 1위 셜록이라서,

애초에 비교할 생각도 없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귀엽고 통통 튀는 밀레니얼 세대들, 밀리 바비 브라운과 루이스 패트리지의 열연이 보기 좋았고,

혹시 영국 시대극 배경, 영국 영어 악센트 등을 좋아하신다면 분명히 눈과 귀는 즐거운 영화입니다! 

 

 

엔딩(Ending) - 결말의 교훈 :  결국 운명은 개척하고 바뀌려고 하는 자의 것?

 

에놀라는 거꾸로 스펠링을 하면 "혼자 alone"라는 뜻입니다. (이 부분에서 저도 오오 이런 뜻과 의도가? 하고 놀랐네요!)

엔딩 장면의 대사가 대 놓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관객에게 교훈을 시사하려고 각 잡고 있는 느낌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대 놓고 전달하려는 느낌이라 다소 위화감이 들었지만요.

떠먹여 주면 싫어하는 청개구리 타입이라서..

그래도 여성의 권위가 없고, 참정권도 없던 시대에서 주체성을 강조하려는 나름의 교훈을 시사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시즌 2가 나올까요? 에놀라 튜크스베리의 관계나, 향후 에놀라의 행보에 대해서 이야기를 더 발전시킨다면 재미있는 2탄이 나올 수도..?

 

홈즈 가문의 일원이라면 제 갈길은 스스로 개척해야죠
두 오빠들도 그랬고 엄마가 그랬듯
저도 그렇게 해야만 해요.
하지만 지금은 혼자라고 해서 꼭 외로운 게 아니란 걸 알아요.
엄마는 그걸 바란 게 아니죠.
엄마는 제가 자유를 찾기를 바랐어요.
스스로의 미래와. 목표도요.
저는 탐정이에요..
암호 해독가이자.
길 잃은 어린양을 구하는 사람이죠.

"제 인생은 제거랍니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있죠. "

by. Enola Hol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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