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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영화

[Movie 03.] 넷플릭스 영화 - 지진새(Earthquake bird, 2019) 리뷰

by 허니바이브 2021. 2. 4.

스웨덴 & 일본 넷플릭스 영화 - 지진새  분석 리뷰
(Earthquake bird, 2019)

 

* 이 영화의 선택 포인트

+ 넷플릭스 썸네일에 내가 좋아하는 매력적이고 연기 잘하는 스웨덴 출신 여배우, 알리시아(Alicia vicander)가 보였다.

+ 일본 배경 (1980년대인 건 별로.. 현대였으면 오랜만에 현재 도쿄 풍경 보고 싶었다.)

+ 남자 주인공이 일본 아이돌 그룹 에그자일(Exile) 출신인데 잘생기진 않았지만, 일본인 치고 키도 크고 덩치도 있는 스타일.

   영어 인터뷰 보니 영어도 곧 잘하는 편이어서 선택!

+ 여자 주인공인 알리시아가 "직접" 일본어 대사를 한다고 해서 굉장히 기대했고, 영어도 바이링구얼(bilingual)로 엄청 잘하는 것처럼

   일본어까지 엄청 자연스럽게 소화해서 깜짝 놀랐다!

   스웨덴어 쓸 때는 그게 그녀의 모국어인데도 너무 신기한 느낌. 그 정도로 영국 영어를 잘해서 원어민 같다.

+ 국제 연애 소재 : 외국어를 좋아하고 실제로 영국, 일본에 살다 온 나로서는 꽤 흥미로웠다.

   국제 연애 커플인데 의사소통을 어떻게 할까, 당연히 일본어와 영어 섞으며 자유자재로 대화하는 모습이 멋있고 부러웠다.

 

넷플릭스 지진새

* 줄거리 (직접 작성)

도쿄에 사는 스웨덴 출신 여성이 자신의 주변에서 여러 죽음 관련된 사건을 경험하게 되며, 일본 남자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1980년대 일본 경제부흥기에 사연이 있어 일본으로 도망쳐 와서 영상 번역가로 일하고 있는 루시(알리시아 비칸데르).

친오빠와 이웃 아저씨의 죽음을 겪으며, 이미 어려서부터 '죽음'이란 단어를 피부로 가까이 느꼈고 뭔가 우울한 성향을 가진 그녀는

기껏 머나먼 일본까지 와서 살고 있지만 여전히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마음속으로 고통(트라우마)을 느끼고 있다. 

 

일본에 와서도 클래식 연주 모임에서 알게 된 지인이 루시가 인사를 하자마자 그 타이밍에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눈 앞에서 죽고,

이건 우연의 일치고 본인의 탓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도, 항상 죽음이 따라다닌다고 생각하며 루시는 불안해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길가에서 자신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테이지를 만나게 되고, 급속도로 사랑에 빠지지만 

도중에 나타난 릴리가 테이지와 얽히고 둘 사이에 끼어들면서 사랑, 우정 역시 점점 불안과 집착으로 변해가게 된다. 

그리고 테이지는 다소 소름 끼치는 어두운 비밀을 가진 인물이었고, 그 정체의 실마리가 점점 밝혀지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넷플릭스 지진새

 

- 제목인 '지진새'는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 진동이 끝난 뒤에 우는 새소리를 일컫어 부르는 말이라고 테이지가 설명을 하는데

   정확히 이런 단어가 일본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괜히 오스카 상을 받은 재능 있는(talented) 여배우로 유명한 것이 아님을 온몸으로 입증해 주는 영화.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다소 치밀하지 못한 부분이나, 너무 80년대 일본을 서양인(감독)의 시각으로 미화한 부분이 있어 살짝 질을떨어어 뜨렸는데, 다 차치하고 그냥 여주 루시 역할인 알리시아의 연기가 너무 섬세하고 와 닿고,, 같은 여자로서 공감이 가서 영화를 살렸다!

 

 

* 리뷰 (Review)

 

"You are not normal, so let's pretend not to be."

 

테이지가 루시와 첫 데이트인 소바야(소바 전문점)에서 정곡을 찌르듯이 날리는 대사이다.

정상이지 않은 우리들임을 이미 알고 있으니, 그런 척하지 말자고.

결국 처음부터 날 것의 자연스러운 상태로 서로를 받아들이자는 의미로 느껴졌다.

 

* 첫 만남

테이지(고바야시 나오키)도 길거리를 지나가는 루시의 심드렁하고 무심한, 고뇌를 담고 있는 표정을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셔터를 눌렀다. 그만큼 인간적으로든, 이성으로서든 본능적인 끌림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루시(알리시아 비칸데르) 역시 낯선 남자, 그것도 외국인 남자가 다짜고짜 허락도 없이

자신의 사진을 찍는데도 무덤덤하게 다가가 말을 건넨다. '허가받고 찍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시크하게 바라보며.

이 둘은 첫 만남부터 서로의 배경도 정보도 아무것도 몰랐음에도 강렬한 

단순히 첫눈에 반하는 낭만적인 감정이나 신체적(외모)으로 끌리는 것도 결코 아니다.

 

하지만 루시는 가식 내려놓고 서로에게 솔직해지자는 테이지의 제안에 이렇게 답한다. 사실 오늘 처음 본 낯선 남자를 따라오는 게 위험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너에게 끌렸다고. 조금은'  a little bit을 뒤에 살짝 붙이는 게 약간 튕기는 듯 귀엽기도 했다.

 

'I'm attracted to you. a little bit'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만남. 루시는 테이지의 사진 작업실을 드나들며 사진의 모델(피사체)이 되어주고,

둘은 점점 더 깊은 감정에 빠지며 남녀 관계로 발전한다. 사실 처음부터 루시는 테이지를 상당히 많이 좋아하게 보였다.

어느 날은 도발적으로 웃옷을 벗어볼 정도로(본인에게 이성적 매력이 있는지, 여자로 보고 있는지를 시험해보려는 느낌이었다.)

 

영화 지진새
릴리의 등장으로 관계의 갈등이 고조된다


남주와 여주 자체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정상인 캐릭터는 아닌데, 오히려 이런 비정상적인 면에 서로 끌렸지만, 

그래서 결국에는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사실 파국의 중심에는 친구로 등장하는 "릴리(라일리 키오)"의 등장이 크다.

흔하게 보자면 삼각관계이지만, 이들의 관계는 좀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

 

영화 지진새넷플릭스 지진새
영화 지진새 - 릴리와 루시 - 동성 간의 사랑 같은 모습도 묘사되어 있다.

 

릴리가 가져온 테이지와 루시 사이의 갈등과 세 사람의 관계성의 변화도 흥미롭다.

릴리는 루시를 좋아하는 듯한 동성적인 사랑의(레즈비언) 느낌도 묘사되어 있고, 루시도 단순 친구 이상으로 느끼는 순간이 있게

보여서, 어쩌면 정말 세 사람은 애증의 관계랄까. 단순한 남녀, 동성 간의 연애 감정이나 사랑으로만 치부하기엔 더 깊은

무언가로 얽혀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루시(알리시아 비칸데르)는 테이지가 본인을 있는 그대로(He the only person who sees just the way I am)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준다고 느꼈기에, 비정상이고 위험한 남자임을 직감했음에도, 그를 사랑했던 것 같다. 

 

중후반부로 가면서 미스터리 한 분위기, 세 사람의 삼각관계 및 묘한 긴장감이 계속 고조되면서 

나름의 반전(?)이 있어서 흥미롭게 보았다. (테이지의 비밀)

예상 가능한 반전이긴 한데, 그래도 소름 끼치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몰입하여 연기를 잘해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 주요 장면 : 클럽에서 춤추는 장면(새의 구애를 연상, 세 사람의 묘한 긴장감 + 삼각관계 표상), 

                   주전자 끓는 소리 + 폭우와 함께 연출되는 후반부 서스펜스+미스터리 한 장면

 

넷플릭스 영화 지진새 - 클럽 댄스 장면 OST

곡명: Walking on Thin Ice - Crystal Kaye & The Falset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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